매일신문

경찰복 입은 훈장 선생님

"어린이들이 경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반듯하게 변해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

구미경찰서 고아치안센터 민원담당관 최광훈(48)경사는 지난 6월부터 '어린이 한자교실'을 무료로 운영하면서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접할 때마다 힘이 솟아난다고 했다.

지역민들에게 무엇인가 봉사를, 어린이들에게는 한자어의 이해를 통해 가족과 친구, 이웃에 대한 예의바른 인성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어린이 한자교실'이 갈수록 참여 열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아치안센터와 접해 있는 자율방범순찰대 사무실 15평 정도의 공간을 활용, 개설한 '어린이 한자교실'에는 매일 35명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찾아와 한문공부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실시되는 수업은 경찰관들이 하루 외근으로 활용할 수 있는 4시간 중 1시간을 대민봉사 시간으로 활용하고 교재는 최 경사가 직접 사비를 들여 만들어 무료로 배포, 이용하고 있다.

한문교실 운영 2개월여째인 지난달 24일에는 학생 21명이 사단법인 한국어문학회에서 주최한 한자능력시험(7급)에 응시해 17명이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고 오는 10월 중에는 6급에 도전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고교시절에 한자에 관심을 보여 독학을 해온 최 경사는 일상생활에서 2천500자의 활용능력을 갖춘 실력인 공인 2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지금은 1급(3천500자) 시험에 대비하고 있기도 하다.

최 경사는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으나 여건상 소화해내지 못해 미안하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한자교실을 계속 운영하겠다"고 했다.

구미.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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