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신! 아줌마-화가 황성규씨 부인 박종례씨

초가을 마중 나선 '화가의 아내'

따가운 햇볕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의 문턱에서 한 화가의 편지를 받았다.

화가 초년생인 문태경(29)씨가 보내온 사연은 가을의 스산함이 묻어있는 어느 시골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했다.

"아직, 전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림을 너무 사랑해 이 길을 가고 있는 이들의 삶은 정말 힘들고 고달파요. 남들에겐 삶의 멋스러움이 묻어있는 '예술가'라고 칭송받지만... 그래서 화가의 아내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공감대가 같이 이루어져만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문씨는 자신이 방황하던 시기에 버팀목이 되어준 은사인 서양화가 황성규(48)씨의 부인을 '변신! 아줌마' 코너에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순박한 성격으로 그림 또한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분이라 여러 가지 힘든 표현을 잘 안하지만, 술 한잔 마시면 늘 아내에게 미안하고 제대로 해 준 게 없다고 말씀하시던 은사님을 위해서라도 꼭 이 코너의 매력인 변신을 위한 하루를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대명동, 어느 학교 앞에서 분식점을 하고 있는 박종례(47)씨. 고3, 초교 2년 두 아들을 둔 주부를 만날 수 있었다.

너무나 가냘프고 여려보이는 그녀의 수수한 외모에서, 조용하면서 여성스러움이 한껏 느껴지는 말투에서, 정말 이 가을바람에 하늘하늘거리지만 절대 꺾이지 않는 코스모스꽃을 연상하게 해주는 분이었다.

'변신! 아줌마' 스태프진은 너무나 수줍음이 많다는 그녀가 거절하지나 않을지 걱정했는데 뜻밖에 "어머! 세상에 나한테도 이런 일이... 저 매일신문을 15년째 구독하고 있어요. 이 코너를 너무 즐겨보고 잘 알고 있어요"하며 행운권에 당첨이라도 된 듯 너무나 기뻐하며 꼭 뭔가에 들뜬 소녀같은 모습을 보였다.

분식점에 걸린 남편의 그림 앞에서 변신 전 모습을 찍은 그녀는 정말 화가인 남편을 이해하고 그의 그림을 사랑하는 너무나 아름다운 아줌마의 모습이었다.

벌써 결혼 18주년을 맞은 부부. 물론 사람마다 행복의 가치가 다르겠지만,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추구하는 뭔가가 있다는 그녀는 주변에서 고생한다는 말도 많지만 묵묵히 그림을 그리고 붓을 놓고 있지 않는 남편을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큰아들과 나이 터울이 많은 막내 아들에게 좀더 예쁘고 젊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도 빠트리지 않은 그녀는 변신한 자신의 모습에 매우 즐거워하며 멋지고 이국적인 모습의 가을 여인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의 메이크업은 나이가 들면서 칙칙해져 가는 피부색을 화사하게 표현해주고, 눈 화장은 조금은 야한 듯한 이미지를 가져다 주는 올 가을 유행톤인 보랏빛과 와인톤으로 연출했다.

약간 마른 듯한 얼굴을 볼 화장으로 살짝 보완해주면서 와인 빛의 입술화장으로 좀더 이지적이면서 현대적인 감각의 색깔있는 분위기의 우아한 여성미로 표현했다.

헤어는 부드러운 웨이브로 우아한 느낌으로 연출했다.

의상은 많이 파진 가슴 라인의 중심에 로맨틱한 수 장식이 강조된 복고풍 스타일에 우아하면서 섹시한 보랏빛 시퐁 소재의 블라우스가 한층 더 클래식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김영수기자

▨진행, 스태프진: 메이크업·코디-윤지은(윤 토탈코디네이션 대표)/ 헤어-김창수(오무선 미용실·대백프라자점)/ 사진-이종활(에이원 스튜디오 실장)/ 의상-오즈 세컨(O'2nd) 대백프라자점/액자-현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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