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본적 권리 호소 "사치인가요"

"하늘을 원망해야 하나요. 봉화군을 원망해야 하나요." 봉화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농업인 박모씨의 한탄이다.

박씨는 봉화군 재산면 갈산1리 재산천에 설치된 세월교가 비만 오면 토사부분 입벽(들어가는 입구)이 유실돼 영농에 막대한 차질을 빚는다고 하소연했다. 세월교는 군이 지난 1994년 재산천에 흄관을 놓고 그위에 콘크리트 포장을 한 폭3m, 길이 40m 규모의 잠수교다.

"군청에 수차례 건의를 해 봤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매번 거절만 당했습니다. 군청 사정도 이해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오죽 답답하면 이러겠습니까."

박씨는 마을 사람들이 이 다리를 오가며 고추도 수확해야하고 다른 농사도 지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수해피해를 입었던 세월교는 올해 들어서 3차례나 유실됐고 그때마다 복구를 반복해야 했다. 그러나 두번은 면사무소에서 복구했고 나머지 한번은 급한 나머지 주민들이 직접 복구했다.

"이제는 누구를 원망할 힘도 없습니다. 그저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난 8월18일 태풍 매기로 세월교 토사유입 부분이 유실돼 사흘뒤 응급복구를 했고 이틀만인 8월23일 또다시 유실되자 분통이 터진 박씨가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강수량도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30여년 농사 경험으로 알수 있는 일입니다. 하늘을 원망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최근 봉화군수가 직접 현지를 방문,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박씨는 그래도 응어리진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고 했다.

한편 봉화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현장조사나 실태 파악을 못한 상태"라면서 "군수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한다고는 했지만 실제로 재원마련이 어려워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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