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중학교 3학년 이현철
2004 클리블랜드 ICG대회(세계 청소년 스포츠 문화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다녀왔더니 나도 역시 외국에 나갔다 온 남들처럼 "아쉽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미국과 한국의 환경 차이를 여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기했던 클리블랜드는 '촌'티를 푹푹 풍기고 있었지만, 맑은 공기와 울창한 숲들은 마음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도시 전체가 마치 '푸른 숲'과 같았고, 그 옆에 이리호가 있어서 공기도 더욱 맑은 것 같았다.
이런 환경에서 살다 보면 우리들에게 지극히 필요한 '열린 마음'을 자연스레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느낀 또 다른 것은,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는 것이었다.
미국을 다녀온 후에 이원복 교수님이 쓰신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을 보았다.
교수님은 그 책에서 미국인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셨지만 나는 거의 모든 미국 사람들이 그렇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처음 도착했을 때 나는 현지인들에게 참으로 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누구도 귀찮아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록 자원봉사자들이 태반을 이룬다고는 하지만, 귀찮을 만큼 여러 번 묻는데도 그들은 매번 웃는 낯으로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2004 클리블랜드 ICG 대회에서 많은 외국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사귈 수 있었던 것은 내 일생 일대의 최대 이벤트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숫기가 없어 넓고 깊은 만남은 이루지 못했지만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온갖 피부색의 친구들과 함께 웃고 뛰고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계를 보는 나의 눈은 보다 넓어졌으며 인종이나 국가에 대한 그릇된 생각도 많이 고쳐질 수 있었다.
세계는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컸었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여러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짜 아마추어인 우리 야구팀은 오스트리아팀과의 첫 게임도, 미국팀과의 두 번째 게임도 콜드게임을 당했다.
마치 프로 야구팀과 동네 야구팀의 경기 같았다.
실력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하기야 딱 한 명을 제외하곤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한 연습 때 야구 글러브를 처음 끼어본 친구들이 모두이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지금 그 경기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 시합을 하고 있던 그 때는 얼굴이 벌개질 만큼 부끄러웠다.
외야수는 독립운동가처럼 만세를 불렀고 내야수는 볼을 빠뜨리기에 바빴다.
타석에서는 헛방망이질에 헬멧만 돌아갔다.
그러나 관중들은 하나같이 열심히 우리를 응원해 주었다.
우리가 스트라이크를 넣으면 자신들이 한 듯 진심으로 손뼉을 치며 기뻐해 주었고, 우리가 치지 못하면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이것이 올림픽에서의 페어플레이 정신인 것 같았다.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했다.
상대팀도 우리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2004 클리블랜드 ICG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은 아름답다.
'라는 광고 문구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한국의 이미지 쇄신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 그 노력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코리아 타임'에서 '레드 데빌'로 옮겨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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