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어교육 가이드 이렇게...

균형잡힌 공부 가속효과 발휘

자녀에게 영어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들은 흔히 잠수네 엄마들, 솔빛 엄마 등을 보면서 한숨을 쉬곤 한다.

어쩌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며 덤벼들기도 하지만 이내 만만찮은 여건에 고개를 떨구기 십상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새 학원에 모든 걸 맡기고 실력이 어느 정도 늘었나 이따금씩 체크하는 정도에 그치고 만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학부모가 teacher는 될 수 없어도 반드시 guide는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녀의 실력과 적성, 관심 등을 가장 잘 알아내고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는 것은 학부모라는 얘기다.

아무리 학원이나 강사가 신경을 써 준다고 해도 학부모에 미칠 리 없다.

영어교육 초·중반기, 학부모가 훌륭한 영어교육 guide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본다.

1. Balanced learning을 갖춰야 한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외국어학원에 보내고 초기에는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한다.

Speaking이든 Reading이든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고, 영어로 말하거나 영문을 알아듣는 모습도 이따금씩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특정 분야에 집중해서 학습 진도를 나가게 되면 초기 성과가 눈에 띄게 드러나므로 학원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영어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불안해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질문하거나 상담을 한다.

주된 내용은 물론 영어 학습의 네 가지 분야인 'Speaking, Listening, Reading, Writing'의 학습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이다.

우리 영어 학습의 흐름을 살펴보면 네 가지 분야들이 나름대로 주류를 이루는 시기가 있었다.

예컨대 "들어야 말을 하지"라고 해서 Listening이 중시된 시기가 있었고, 그 후 일정 시기 동안 영어동화와 같은 Reading에 관심이 몰리는 시기가 있었다.

최근에는 말하기를 우선시해 Speaking 위주의 학습에 초점이 모아지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학부모들로선 도대체 어떤 것이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인지 판단하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혼란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오류를 찾아낼 수 있다.

즉 영어 학습에 필요한 네 가지 Skill인 'Speaking, Listening, Reading, Writing' 가운데 한두 가지만으로 영어 습득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실패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각각의 Skill들은 독립된 영역만으로 어느 정도의 학습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관돼 학습되면 영어 학습 효과를 훨씬 가속화할 수 있다.

학원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초기 영어 학습 유형에 따라 장기적인 학습 효율에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흔히 보이는 유형은 Speaking이 뛰어난 반면 Writing이 크게 떨어지는 학생, Writing 실력은 상당한데 Speaking이나 Listening이 취약한 경우다.

이 학생들은 영어 학습 초기에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우수한 실력을 보였는데 일정 기간이 지나자 영어 학습에 정체 현상이 일어나, 영어 자체에 흥미를 잃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와 달리 네 가지 분야에 걸쳐 균형 잡힌 공부를 해온 학생들은 초기 단계에서는 다소 느리게 보이지만 갈수록 빠른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영어교육 초기에 네 가지 분야에 걸쳐 두루 학습할 여건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학부모들의 고민도 여기에 있는 셈이다.

일단 영어 교육의 시작이 가정에서 이루어진다면 학부모가 그림책 읽기와 테이프 듣기, 낱말카드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분야별 Skill들을 조금씩 체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학원에 보낼 경우 그 학원이 어느 분야를 강조해서 교육하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모자란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가정에서 보충시켜 주면 적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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