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것만은 꼭!- Speaking자가진단법

자녀의 영어 학습 단계나 Speaking, Listening, Reading, Writing 각 분야의 학습 비율이 어떤지는 가정에서도 어느 정도 점검해볼 수 있다.

요즘 영어 학습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영역이 Speaking인데 이를 가정에서 진단해보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영어 학습자의 Speaking Background를 살펴보면, 대개 두 가지 유형으로 학습되어 온 것을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외워서 하는 Speaking 학습법인데, 많은 학습자들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이 학습의 장점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빠른 효과를 본다는 것. 반면 단점은 가장 빨리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즉, 외워서 Speaking 한다는 것은 Sound를 기억한다는 것이므로 Sound의 일부분이 유실됐을 때 의사전달이 어려워 진다.

또 다른 하나는 어순적용과 문장형성 훈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Speaking 학습법인데, 이것은 Speaking 외에 Writing, Listening, Reading과 같은 다른 Skill들과 Balanced Leaning을 바탕에 둔 학습법이다.

영어 학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더 적합한 방법이다.

두 가지 가운데 현재 자녀가 하고 있는 영어 학습이 어느 쪽인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외워서 Speaking하는 학생은 질문자가 질문을 했을 때, 문장이 아니라 단어로 대답하고 의사전달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What're these?"라는 질문을 했는데 "They're dogs."라고 대답하지 않고 그냥 "Dogs"라고 하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Speaking을 외워서 의사소통을 하는 학생은 어순적용이나 문장을 만드는 것에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외워서 Speaking하는 학생은 질문자의 질문에 부적합한 문장으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Can he swim?"이나 "What does he do?"라고 질문했을 때 'Can'이나 'Does'에 맞는 문장으로 대답해야 하는데, ~ing로 외워서 대답하는 데 익숙한 학생의 경우 질문자의 의도를 금방 눈치채고도 질문에 맞는 문장이 아니라 ~ing를 사용해서 대답한다.

이것을 웅변적인 영어라고 하는데 웅변은 학생이 외운 것을 말하면 되니까 아주 편협한 영어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외워서 Speaking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답하는 데에는 많이 훈련되어 있으나 정작 거꾸로 그것을 물어보라며 '의문문 사용'을 요구했을 때 극심한 취약점을 보여준다.

영어 학습은 외국인과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지 대답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부모가 어린이에게 밥을 먹을 때 숟가락질은 먼저 가르쳐 놓고 그 다음에 골고루 영양가가 있는 반찬들을 먹으라는 것과 같이, 영어 학습에서 Level이 올라간다는 것은 학습자가 이해를 못하거나 모르는 내용이 나왔을 때 영어로 물어서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학생이 외국인과 영어로 말을 많이 하면 영어를 잘 한다고 판단하지만 위의 경우를 체크하지 않고 간과하면 학습의 더 높은 단계로 가지 못하고 계속 초기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이승익(EFL학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