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악의 불황 경산 하양묘목단지

국내 장미묘목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경산 하양묘목단지에는 접붙이기 적기인 요즘 '로열티' 영향으로 주문량이 급감하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금호강변인 경산시 하양읍 환상.대조리 일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장미묘목 생산단지. 지하수가 풍부하고, 사양토로 토심이 깊고 부식 함량이 높아 묘목 생산에 적합하다.

때문에 40여년 전부터 장미묘목을 생산해 전국 화훼주산지에 수백만 그루의 묘목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12월 우리나라가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에 가입하면서 해외 도입품종 재배농가의 로열티 부담이 커지고 경기침체로 내수가 위축되자 화훼산업도 휘청이고 있다.

특히 품종보호권이 법적으로 보호받게 되자 외국계 육종회사 국내대리점들은 업체에 따라 장미 한 그루당 로열티만 1천300~1천800원 이상 요구하고 있다.

부가세 10%를 더할 경우 한 그루에 1천400~2천원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꽃소비가 준데다가 로얄티 부담으로 장미 재배가 줄자, 묘목단지에도 주문량이 크게 줄어 접붙이기를 하는 농민들이 울상이다.

국내 장미묘목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경산 하양묘목단지에는 접붙이기 적기인 요즘 '로열티' 영향으로 주문량이 급감하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금호강변인 경산시 하양읍 환상.대조리 일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장미묘목 생산단지. 지하수가 풍부하고, 사양토로 토심이 깊고 부식 함량이 높아 묘목 생산에 적합하다.

때문에 40여년 전부터 장미묘목을 생산해 전국 화훼주산지에 수백만 그루의 묘목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12월 우리나라가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에 가입하면서 해외 도입품종 재배농가의 로열티 부담이 커지고 경기침체로 내수가 위축되자 화훼산업도 휘청이고 있다.

특히 품종보호권이 법적으로 보호받게 되자 외국계 육종회사 국내대리점들은 업체에 따라 장미 한 그루당 로열티만 1천300~1천800원 이상 요구하고 있다.

부가세 10%를 더할 경우 한 그루에 1천400~2천원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꽃소비가 준데다가 로열티 부담으로 장미 재배가 줄자, 묘목단지에도 주문량이 크게 줄어 접붙이기를 하는 농민들이 울상이다.

▨묘목 주문량 줄고, 가격도 떨어져

하양 장미묘목 생산단지의 경우 올들어 경남 김해, 경기 고양, 충북 진천, 전남 강진 등 전국 화훼단지의 묘목 주문량이 예년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

30년 이상 장미묘목을 생산했다는 박찬수(67.하양읍 대조리)씨는 "올해처럼 계약 주문이 안들어 오기는 처음"이라며 "이러다가는 묘목 생산농가는 물론 화훼농가도 많이 도산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3만그루 정도 생산할 예정인 원용석(56.하양읍 대조리)씨도 "불과 3년 전만 해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전국의 화훼단지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가격도 그루당 로열티를 제외하고 300원 정도는 받았는데 올해는 200~250원 정도로 값이 내린다는데 판로마저 걱정한다"고 말했다.

독일 코르데스사의 국내 대리인인 코로사와 계약을 맺고 묘목을 생산하고 있는 경산장미묘목영농조합법인 김해열 총무이사는 "우리 법인 조합원 6명 등 20여농가는 코로사와 계약된 농가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을 하지만대다수는 주문이 없어 하양 묘목단지 전체로는 계약재배가 예년에 비해 20~30% 수준에 불과하다"며 "예년 같으면 찔레에다 장미 순 접붙이기가 한창인데, 요즘은 접붙이기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했다.

20여년째 장미묘목과 절화용 장미를 재배 중인 송명수(48)씨도 "하양에는 지난 90년대만 해도 많을 때에는 500만~600만 그루의 장미묘목을 식재했으나 로열티 문제가 본격화된 작년부터 올해까지 200만~300만그루로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절화용 대신 정원.공사용으로 몰려

화훼주산지에서 꺾어 파는 절화용 장미 묘목 주문이 크게 줄면서 묘목재배농들은 자구책으로 정원용.공사용 장미 재배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원용석씨는 "지난 2002년만 해도 정원용 장미가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나 작년부터 절화용 계약재배가 없자 정원용 장미(줄장미)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영택씨도 "절화용 장미 묘목 주문이 없으니까 작년부터 한꺼번에 정원용 장미로 많이 몰려 이마저도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며 "정원용이나 공사용은 일정 규격묘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재배기간도 일년 이상 더 키워야 한다"고 했다.

경산장미묘목영농조합 김재도(46)씨는 "많은 농가들이 절화용 장미 일거리가 없자 정원용 장미인 줄장미나 덩쿨장미 쪽으로 몰려 자칫 과잉생산이 우려된다"며 "올해 절화용 장미를 포기한 사람들 약 50% 정도는 정원용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정원용 줄장미도 품종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아직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도매가로 150~200원, 높이 1.2m 이상, 3또는 5가지 규격모는 1천원~1천200원 정도 한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이 몰리면서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과 판매의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묘목생산업자들은 말하고 있다.

▨장미 묘목 발전 방향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다수 외국계 장미의 경우 재배시 로열티 부담 가중과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위축 등으로 화훼산업에 빨간불 켜진 상태다.

장미묘목농들도 "우리 지역에서도 종자산업법 품종권 보호를 받게 되자 외국계 장미품종회사의 대리인들이 자사 품종을 무단 번식한 농가를 대상으로 검찰과 경찰에 고발하는 등 로열티 분쟁이 계속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묘목 생산자는 "이제 몇년 안가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은 외국계 장미 묘목 생산은 엄두도 못내게 될 것"이라며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유실수에 대해 일부 지원을 하는 것처럼 모종이나 묘목이식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양묘목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명수씨는 "100억원이 넘는 로열티를 외국 육종회사에 지불해야하는 상황에서 국산 우량 장미 품종 개발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산시 농업기술센터 이형호 담당자는 "UPOV 가입으로 이제는 하양 묘목도 가업차원의 번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육종까지 가능한 기업형으로 변해야 하고,조합과 묘목연구소 설립, 묘목 특구지정 등을 통해 우량묘목을 생산하는 등 제대로 된 경쟁력을 길러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경산.김진만 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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