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은 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북오세티야 학교 인
질극 사건의 초기 인질수를 축소했음을 시인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국영 '러시아 TV'는 이날 끔찍한 인질극 사태 장면을 보여주며 "정부가 고의로
학교에 인질로 잡혀 있던 학생과 학부모, 교사 수를 줄여 발표했다"는 정부 관계자
들의 증언을 방영했다.
크렘린의 정치 자문역 글례브 파블로프스키는 "그것(거짓말)은 (블라디미르 푸
틴) 대통령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거짓말은 우리를 약화시키고 테러리스트들을
더욱 폭력적으로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TV 프로그램 진행자 세르게이 브릴료프는 "이번 인질극 사건과 같은 상
황에서 우리 사회는 진실을 필요로 한다"고 당국의 정직하고 투명한 일처리를 촉구
했다.
방송은 그러나 이번 인질극 사건 은폐에 대한 사과는 생략한 채 사건 초기 인질
범들에 잡힌 학생과 학부모, 교사 수가 354명이라고 발표한 정부 관계자의 발언만
중점 비판했다.
또 인질범들이 체첸 전쟁의 종식을 요구했으며 인질극이 발생한 베슬란 주민들
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난데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이 인질극 과정에서 거짓 발표가 있었음을 처음으로 시인한 것은 과
거와 다른 모습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앞서 2000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號) 침몰 사건때와 2002년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건 당시 정확한 진상을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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