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기상. 고3, 중3 두 아들을 깨워서 밥 먹이고 학교까지 차로 태워주고 집에 오면 8시. 신문을 보면서부터 나의 하루생활은 시작된다.
학부모로서의 역할이 가장 큰 요즈음 주부들의 여가시간은? 아이들을 위한 입시정보 수집을 위한 모임활동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부모 모임에 나가야 하고, EBS 교육방송 학부모 강의 듣고, 수능 언어영역에 나온 문학, 비문학책을 아이들과 같이 읽고….
짬을 내어 가끔 부부 동반 모임에도 참석한다.
여태까지 대부분의 모임 형태는 먹고 마시고 식사 후 노래방에나 가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요즈음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옛날 대학가요제 가수가 나오는 7080 콘서트가 빅 히트를 치고, 올드팝을 들려주는 수성못 근처의 라이브 카페에 아줌마 아저씨들이 모이는 것이 그 좋은 반증이 아닐까.
나는 공연장을 갈 때면 꼭 남편과 동행한다.
음악에 대한 감각과 조예가 나보다 휠씬 뛰어날 뿐더러 다른 생활과는 달리 좋은 공연이 있으면 먼저 예약해 놓는 부지런함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오페라 공연도 자주 간다.
올해는 좀 무리를 해서 거금(?)을 투자해 서울서 오페라 나비부인을 보기도 했다.
CD로만 듣던 좋은 선율을 무대에서 직접 듣는 생생함은 뭐라 표현할 수 없고, 어쩌다가 유명한 아리아를 부르다 가수가 조금 실수하였을 때 느끼는 애절한 현장감도 아주 스릴이 있다.
부부가 여가시간을 함께하면 그 즐거움은 두배가 된다.
특히 음악 예술에 대한 부부간의 공유는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예술에 대한 우리의 공감대는 자연스레 아이들에게도 전해져 비틀즈를 좋아하는 큰 아들과 쇼팽, 백건우를 즐겨 듣는 작은 아들이 모이면 우리의 대화는 더욱 풍성해진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이로 커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다가오는 세계적 팝스타 엘튼 존의 공연도 남편과 같이 보고 싶고, 10월에 대구에서 열리는 오페라 축제를 기다리며 벌써 마음이 설렌다.
전영숙·주부·미즈산부인과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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