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북오세티야의 학교 인질사태를 일으킨 무장세력은 10여국
에 이르는 다국적 사람들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북오세티야 당국은 인질 사건을 조사한 결과 아랍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인질범들이 이번 사태에 개입됐다고 밝혔다.
테러 사건에 1~2개국도 아니고 10여개국의 다양한 국적자들이 포함된 것은 유례
가 없는 일로 그 발언 배경과 사실 여부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북오세티야 당국은 사건 진압 직후인 지난 3일 인질범 가운데 9~10명의 아랍인
이 끼여있으며 이중 1명은 흑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은 6일 세르게이 프리딘스키 북카프카스 대
검 차장이 "인질범들은 10여개국 출신들로 구성돼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특히 "이번 다국적 무장세력에 체첸인, 타타르, 카자흐, 한국인(korea)이
포함돼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인의 신원에 대해서
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측은 프리딘스키 발언에 대해 즉각 러시아 비상대책부
와 검찰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며 러시아내 한인협회 등과 함께 사실 확인에 나서
고 있다.
프리딘스키는 또 "카프카스의 다양한 국가 출신들이 이번 인질사건에 개입됐다"
면서 "이들중 1명은 북오세티야에 거주하는 주민"이라고 밝혔다.
프리딘스키에 따르면 인질범은 모두 32명으로 이중 30구의 시체를 찾았으며 1명
은 체포됐고 나머지 1명은 폭발로 인해 시체가 훼손된 상태다.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카프카즈 담당 보좌관인 아슬람
벡 아슬라하노프도 "인질범은 체첸인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체첸 출신인 그는 협상을 위해 인질범들과 체첸어로 전화 통화를 시도했는데 그
들이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어로 말했지만 그들의 억양은 카프카스
의 것이었다고 리아노보스티가 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및 북오세티야 정부가 이번 사건을 다국적 무장세력이 개입한 국제
적인 테러로 몰아가는 것은 과잉 진압여부로 국내외에서 비판의 움직임이 제기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 국제적인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개입됐다
는 정보를 흘리는 것도 미국 등 서방이 혐오하는 알카에다를 개입시켜 이번 사태 진
압의 당위성을 얻으려는 의도가 내재돼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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