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역비리 명단에 'A급선수' 10여명 포함

야구선수 55명으로 증가..유명배우등 연예인 4명 연루

소변검사 조작이라는 신종수법을 이용한 병역비리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 중 A급 야구선수들 10여명과 유명 연예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경찰이 당초 브로커 우모(38)씨와 김모(29)씨의 '고객명단'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병역면제를 요청한 사람의 진단서 등을 추적해 수사대상에 오른 인물은 모두 167명으로 이들 중 80여명을 사법처리 대상으로 지목했다.

연합뉴스가 9일 입수한 병역기피자 명단에 따르면 모두 167명의 병무청 병역기록이 조회된 가운데 50명 가까이가 병역면제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야구선수는 경찰의 당초 발표보다 5명이 늘어난 55명이었다.

이들 중에는 지난 2000년 병역면제자가 된 두산 구단의 에이스급 투수 P씨와 K씨, 주전타자인 SK소속 K씨와 LG의 K씨, 한화 L씨 등 10여명의 주전급 선수들이 끼어 있다.

또한 탤런트 송모씨와 장모씨, 한모씨 등 유명 연예인 3명은 지난 98년부터 2000년 사이 '사구체신염'이라는 동일 병명으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으며 연기자 신모씨는 지난 5월 신증후군으로 병역면제자가 됐다.

이처럼 주전 야구선수 10여명과 유명 연예인들을 비롯한 30여명이 면제처분을 받은 시기는 병역법 위반 공소시효(3년) 범위를 벗어난 때였다.

경찰은 그러나 공소시효 완성 여부를 떠나 병역비리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고 혐의사실을 병무청에 통보, 신체검사 재검 등을 받도록 할 방침이어서 이번 수사로 야구계와 연예계에 미칠 파장은 지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수사대상 80여명 중에는 포항 스틸러스 소속 축구선수 K씨도 속해 있으며 대학생과 회사원 등 일반인 28명이 끼어 있다.

경찰이 계좌추적이나 '가계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심화할 경우 고위층 자녀 등의 포함여부도 밝혀질 수 있어 이번 수사가 일으킨 파문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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