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량강도 폭발' 신속 설명

북한 당국이 량강도 김형직군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된 지 하루만에 외교라인을 통해 상황개요를 설명해 눈길을 끈다.

13일 영국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북한 백남순 외무상은 이날 량강도에서 있었던 폭발은 수력발전소 건설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진 산악 폭파작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은 영국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방북 중인 빌 래멀 외무차관을 통해 12일 보도된 량강도내 폭발사고에 대한 진상을 북한측에 설명해 줄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설명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북한 당국이 이처럼 간접적인 형식으로나마 신속하게 해명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대형 사고가 있어도 '절대 대외비'에 부치는 게 북한의 관행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1997년 자강도 희천에서 2천여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전해진 열차추락사고나 1천여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2000년 평안남도 양덕군의 열차사고 등은 북한의 대외보도에는 나오지 않았고 뒤늦게 탈북자 증언 등을 통해 수집된 내용이다.

이 때문에 올해 평안북도 룡천역 폭발 때 사고발생 이틀만인 4월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개략적인 사고 발생 사실을 확인한 것조차도 매우 특수한 케이스로 꼽힌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반응을 보인 것은 영국과의 외교관계도 감안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상황이 '핵실험설'까지 불거질 정도로 각종 설이 난무하는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불필요한 의혹을 증폭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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