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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갈 뻔했던 사린가스 원료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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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로부터 시안화나트륨(화학용 살상무기인 사린가스의 원료)을 수입한 태국업체가 이를 북한으로 재수출하려고 했던 사실을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잘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장관은 "지난주 국회 예결위에서 국내업체로부터 시안화나트륨을 수입한 태국 업체가 이를 북한으로 수출하려다 제지된 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김재원(金在原)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반 장관은 우리업체가 수출한 338.2t 중 북한으로 수출될 뻔했던 71.2t을 제외한 268t의 회수과정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태국업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가 곧바로 "6월 중 두 차례에 걸쳐 우리 수출회사가 전량 회수한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말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반 장관의 답변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71.2t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외교부나 전략물자 소관부처인 산자부 모두 확실한 얘기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이수혁(李秀赫) 차관보는 김 의원의 같은 질문에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반 장관이 당시 태국을 방문한 목적(사린가스의 대북수출 저지)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어진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도 같은 질문에 대해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한편 우리업체가 태국업체에 수출한 것으로 확인된 시안화나트륨은 외교부가 김 의원에게 보고한 338.2t만이 아닌 3천799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자원부와 관세청이 19일 한나라당 송영선(宋永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업체가 태국으로 수출한 시안화나트륨은 2002년 1천269t, 지난해 1천499t, 올해(1∼8월) 1천31t 등 3천799t에 달했다.

또 우리나라가 태국으로부터 수입한 시안화나트륨은 2002년과 지난해에는 전무했으나 올해는 142t으로 나타났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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