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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방지법 '女-女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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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의 도덕적 이상인가? 집창촌 여종업원들의 척박한 현실인가?'

성매매 자체를 사회악(社會惡)으로 보고 집창촌 폐지를 주장하는 대구여성회와 '매춘은 필요악(必要惡)'이라 생각하는 중구 도원동 속칭 '자갈마당' 여종업원들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여성회 성매매 인권지원센터는 매월 둘째, 네번째 수요일마다 자갈마당 여종업원들을 방문하는 인권유린 실태조사 및 계도활동이 어렵게 되자 6일 유흥업소가 밀집된 수성구 황금네거리 일대에서 성매매 방지 캠페인 및 홍보활동을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대구여성회가 이들 여종업원들과 갈등관계로 접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2일부터.

집창촌 여성들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전날인 22일 집창촌 여종업원 20여명은 경찰을 통해 여성단체에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대구여성회는 이를 거절했다.

'성매매를 하게 해달라'는 뻔한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당시 전화를 걸었던 신모(26·여)씨는 "사창가에서 몸을 판다는 이유로 여성단체들로부터도 무시당해야 하느냐"며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처한 상황과 입장을 찾아와 들어달라고 요구했을 뿐"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대구여성회 성매매인권지원센터 인권담당자는 "여종업원들이 업주와 결탁,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면담요청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과 만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업주들은 성매매여성들을 이용해 불·탈법을 저지르고 있는 범법자"라며 "여종업원들이 업주로부터 탈출한 이후에나 상담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3일부터 시행된 성매매방지 특별법 시행 이후 어려움에 처한 자갈마당 여종업원 300여명은 7일 오전 관광버스 6대에 나눠타고 집창촌 여성들의 생존권 투쟁을 위해 집단상경했다.

이들 여종업원들은 또 전국 주요도시 집창촌 여성들과 함께 생존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상경에 앞서 이들은 "집창촌을 폐쇄하는 것이 성매매를 근절하는 방안이 될 수 없다"며 "전국에 있는 집창촌 여성들과 함께 성매매방지특별법 폐지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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