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소르그스키극장 오페라단 '프린스 이고르'

러시아 민속 색채 '물씬'

'2004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러시아의 유서깊은 오페라단이 선보인다.

21~23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를 공연하는 러시아 무소르그스키극장 오페라단이 그들이다.

무소르그스키극장은 17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오페라·발레 극장.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문화예술광장 한가운데 위치한 이 극장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란 이름으로 1883년 개관한 뒤 1989년 무소르그스키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휘자 키릴 콘드라신, 명베이스 페오도르 샬리아핀이 이 극장을 거쳐갔다.

러시아 국민음악파 5인조의 한 사람인 알렉산드르 보로딘이 작곡한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는 이 극장 오페라단의 주요 레퍼토리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프린스 이고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원제('Knjas Igor')대로라면 '이고르 공(公)'이 더 정확하겠다.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는 러시아 건국기인 12세기 노르고로도의 공작 이고르가 남방 초원지대의 유목민족을 정벌하려다 포로로 잡힌 뒤 탈출하기까지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러시아 서사문학에 나온 이고르의 이야기를 참고로 해 보로딘이 대본도 직접 썼는데, 스케일이 크면서도 이고르 공의 아들과 적장 딸 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등 아기자기한 면도 있다.

음악적으로는 보로딘의 작품답게 민속적인 색채감이 뚜렷하다.

특히 이 오페라에 삽입된 '폴로베츠인들의 춤'은 그런 색채감과 역동적인 에너지가 가득해 관현악 레퍼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국적 정취가 가득한 여성합창 '바람의 날개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광고음악으로도 자주 쓰이는 유명한 멜로디이다.

이번 공연에는 무소르그스키극장 소속 150명 출연진과 스태프가 참여한다.

약 17분 정도 되는 '플로베츠인의 춤곡' 장면에는 이 극장 발레단원 30명이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발레단을 이끄는 오쿠네프는 우리나라 국립발레단의 '지젤'과 '백조의 호수'를 연출했던 사람이다.

이번 공연은 무소르그스키극장의 책임자이자 성악가인 가우다신스키가 연출을 맡고, 극장 전속 지휘자인 게오르기에비치 쿠쿠쉬킨이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이고르공 역에 니콜라이 카필로프·알렉산드로 네나돕스키, 야로슬라브나(이고르공의 부인) 역에 엘레나 보리세비치·발렌티나 사라풀로바, 블라디미르(이고르의 아들) 역에 바실리 스피츠코·알렉세이 쿨리긴이 출연한다.

1만~7만원. 1588-7890.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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