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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람 입맛 "맵다"...술 가장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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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람들은 어떤 '맛'을 좋아할까? '한마디로 변화를 싫어하며, 자극적이고 늘 먹던 맛'을 찾는다.

이는 보수적인 기질과 마찬가지로 입맛도 거의 변하지 않으며 보수적이라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타지에서 대구유통업체로 발령을 받은 담당자는 대구사람 입맛을 맞추느라 '맛 공부'를 따로 해야 할 정도.

우선 대구사람들은 부드러운 것보다 단단한 식품을 선호한다. 오이는 물이 많고 부드러운 백오이 대신 가시오이를, 조기는 육질이 부드러운 참조기 대신 단단한 침조기를 찾는다. 유통관계자들은 "강하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해, 선호하는 채소나 어종도 다른 지역에 비해 단단하고 향이 강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술과 건강식품 판매가 동시에 매출 1, 2위를 차지하는 것도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황우연 식품팀장은 "대구지역에서는 우족, 소꼬리 등 보양음식을 유난히 많이 찾아 매일 진열한 물량이 동이 날 정도"라면서 "술 판매가 1위를 차지하는 것을 생각하면 보양식품 판매가 2위를 차지하는 것이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과일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신맛이 적당히 살아있어 과일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어야 인기를 얻는데 대구사람들은 무조건 '단맛'을 최고로 친다. 동아유통센터 김환택 과장은 "신선할수록 신맛이 강한 편인데 대구 사람들은 신맛보다 단맛의 과일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어, 일반적인 당도보다 1, 2도 높은 과일을 들여놓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맛'을 찾는 모험심은 부족한 편. 식품 관계자들은 "아무리 이색적인 식품을 들여놔도 무조건 먹던 것만 찾을 뿐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사람이 적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파프리카, 자주색 감자 등 수도권에서 인기를 끄는 식품도 몇 달, 심지어는 몇년 후에나 유행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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