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문경 배추 일본 수출

영농법인 잇단 계약…판로 개척

과잉재배로 산지가격이 폭락한 올 가을 얼갈이 배추와 양배추가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딸기와 토마토, 오이 등 과채류가 아닌 잎줄기 채소류의 일본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동시 풍산읍 안교리 일원에서 재배된 배추 45t이 지난달 일본에 수출된 데 이어 안동시 길안면 영농조합법인 오대사과작목반은 최근 길안면 송사리 일원에서 수확한 양배추 10t을 일본으로 수출했다.

15kg들이 박스당 7달러씩 모두 3만7천달러 상당의 배추 44t을 수출한 이 영농조합은 앞으로 10kg들이 양배추를 박스당 8달러씩 모두 105t을 추가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배추와 양배추의 수출은 일본 현지에서 태풍과 지진 등 잇따른 자연재해로 채소류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며, 앞으로 수출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산 배추도 처음으로 일본 수출길에 올라 과잉 생산으로 판로 어려움을 겪던 농가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문경시 영순면 율곡리에 있는 영농조합법인 신미네유통사업단은 이달 초부터 일본 오사카 등지로 문경산 배추 1천500t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현재 신미네유통사업단은 15kg기준 한 상자당 6,7포기의 배추를 담아 농가로부터 5천원씩을 주고 배추를 구입하고 있다.

이번 일본 수출 물량은 문경지역 전체 배추 생산량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역 농민들은 "올해는 배추 생육조건이 너무 좋아 생산량을 늘어났지만 도시지역의 소비위축으로 거의 수확을 포기한 상태였는데, 다행이 이번에 수출이 이뤄졌다"며 반겼다.

신미네유통사업단 김대성 회장은 "내년에는 배추는 물론 양파 등 다양한 농산물의 수출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채소류 가격 동향은 지난 10월 하순 경우 5t 트럭 한 대당 배추 도매가격이 평년엔 356만3천원을 웃돌았지만 올해는 무려 41%나 떨어져 151만원에도 못 미친다.

양배추도 지난 10월 10kg당 도매가격이 2천330원으로, 지난 8월 파종기때 형성된 가격인 2만원선에 비해 1/10정도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0여%나 폭락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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