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 가족 싸움이 볼썽 사납다.
' '최근 일련의 예산 삭감과 의원 폭행사건 바닥에는 편가르기와 힘겨루기라는 의회 고질병이 있다.
'
노장파와 소장파로 갈라져 갑론을박하는 상주시의회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의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던 편가르기는 회기 때마다 의원간 감정대립으로 비치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 잇따른 의원들의 진정사건과 폭행사건에 대한 시각조차도 '개인적 문제'로 치부되고 의회 차원의 자성은 찾아볼 수 없다.
3일 상주시의회 본회의장 입구에서는 공무원노조 상주시지부 노조원 150여명이 "폭행의원 사퇴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2일 상주시의회 총무위원회 현장방문에서 한모 의원이 공무원 장모씨를 폭행한 사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 하지만 이날 집회가 끝날 때까지 한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고, 의회는 이날 농성을 무시한 채 본회의를 속개하려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사건해결 과정에서 보여준 의원들의 행태는 또 한번의 '편가르기'가 역력했다.
공무원노조가 요구한 의장 공개사과를 놓고도 '개인적 문제'라는 의견과 '경호권 발동'을 주장하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젊은 의원들의 콧대를 꺾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돌았다.
일부에서는 이번 폭행사건의 근본 원인에도 의원 편가르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비 3억5천만원이 들어간 경천대 관광지 진입로와 출입문 공사를 맡고 있는 업체가 상주시의회 김모(66) 의원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ㄷ건설이라는 점에서 이미 반대편(?) 의원들로부터 지적의 빌미가 됐다는 여론이다.
이에 앞서 총무위원회가 집행부로부터 올라온 함창읍 오동리 '명주 박물관' 건립에 따른 토지매입건을 부결시킨 것도 의회내 심각한 힘겨루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토지매입건 부결로 인해 함창 발전과 명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오래 전부터 노력해 온 주민들은 졸지에 낭패를 보게 됐다며 의회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3일 상주시의회 본회의장 앞 복도에는 폭행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공무원과 함께 수년간 노력해 온 생존권이 달린 사업을 하루 아침에 백지화시킨 원인을 따지러 온 주민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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