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태권도공원 유치에'올인'

정종복 의원 배수진

"만약 경주시의 태권도 공원 유치가 무산되면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서라도 독자적으로 건설을 추진해야 합니다.

"

한나라당 정종복(鄭鍾福) 의원이 경주시 태권도 공원 유치에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그는 9일 "태권도 공원 건설은 우리나라와 일부 지자체만의 전유물로 추진돼서는 안된다.

5천만 명에 이르는 태권도인 및 17억 전 세계 인구를 상대로 건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업 적지 선정에 역사적 뒷받침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경주는 수박·탁견 등 태권도의 토대가 되는 무술의 발상지이며, 제왕운기와 같은 고증자료부터 교육부가 최근 발간한 체육총서에 이르기까지 태권도의 모태임이 입증된 지역"이라며 "세계적 문화도시이자 태권도의 발상지인 경주에 유치가 되지 않는다면 태권도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경주에 또 다른 태권도 공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미국 태권도 협회 이순호 총재와 동국대학교 정길상 체대 교수 등 권위있는 태권도 관계자들의 경주 유치에 대한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8일 정 의원과 만나 '태권도 공원은 태권도 정신과 철학을 배울 수 있는 곳에 세워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정 교수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최근 국내 태권도 홈페이지 운영자 2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과반수가 경주 유치에 손을 들어 준 결과를 발표했다

정 의원은 특히 "경주와 치열하게 경합 중인 다른 유치 희망 지역의 경우 신라시대 명장인 김유신의 출생지라는 빈약한 근거로 역사성을 인정받으려 하고 있는데 당시는 태권도가 있지도 않았다"며 "최근 경주는 고속철도 역사의 10분 내 거리로 건설 부지를 옮겨 접근성을 높인 만큼 정치적 논리만 배제된다면 무난히 적지로 선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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