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 초선 중심의 '박사모' 뜬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스킨십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초선의원들이 '박사모'를 자청하고 나섰다.

"계보정치를 하지 않겠다"던 박 대표도 이들의 자발적 움직임을 내심 반기고 있어 당내 예비 대권주자들이 파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당 홍보위원장인 곽성문 의원이 주도하는 이 모임에는 지역출신 이명규 주호영 김재원 장윤석 의원 등이 참여하며, 유기준 김정훈 김충환 권경석 진영 의원 등 부산과 수도권 초선 의원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11일 공식 모임을 갖고 박 대표를 측면에서 돕기로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말 첫 회동에서 대략적인 활동 방향을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곽성문 의원은 "박 대표가 당내외 인사들을 두루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도 벅찬 만큼 뜻을 같이하는 몇몇 초선 의원들이 돌아가며 박 대표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발적인 모임인 만큼 별도의 모임 이름을 따로 만들 생각은 없다.

순수한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면서 "박 대표도 (모임 결성을) 굉장히 좋아 하더라"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박 대표를 대신해 의원과 기자들을 상대하는 '술 상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 모임이 박 대표와의 교감 하에 결성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 대표가 최근 가졌던 3선 이상 당내 중진과의 연쇄회동에서 상당수 중진들이 이렇다할 이유없이 불참, 이에 자극받은 박 대표가 초선 중심의 모임 구성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일찌감치 계보관리에 나선 것으로도 비쳐질 수 있어 논란이 일 개연성이 크다.

이럴 경우 대선 예비주자들의 견제 내지 반발도 예상된다.

강재섭 의원 측은 공식 입장 표명은 꺼려하면서도 "산적한 국정현안이 즐비한데 박 대표가 계보를 만들거나 계보를 관리하겠다는 인상을 주위에 심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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