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강가에 앉아 그리움이 저물도록 그대를 기다렸네

그리움이 마침내 강물과 몸을 바꿀 때까지도

난 움직일 수 없었네

바람 한올, 잎새 하나에도 주술이 깃들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모두 그대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

매순간 반딧불 같은 죽음이 오고

멎을 듯한 마음이 지나갔네

기다림, 그 별빛처럼 버려지는 고통에 눈멀어

나 그대를 기다렸네

유하 '너무 오랜 기다림'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된장이나 김치처럼 그리움, 기다림, 또는 외로움 같은 정서들은 유행을 타지도 않고 시간의 침식을 받지도 않는 듯하다.

그것이 진정한 것이라면 모든 그리움은 멎을 듯한 마음의 흔적이며 누구에게나 기다림은 너무 오랜 기다림이다.

나는 지금 첫사랑의 무덤을 하염없이 쓰다듬는 검은 외투의 실루엣, 주술 깃든 여인의 젖은 눈을 보고 있다.

그리움이 저물도록, 기다림의 날들은 얼마였을까. 아마도 한평생이 걸렸으리라.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15일 호남권 경선이 최대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최근 온라인에 확산된 글에 따르면 A씨는 40년 동안 모은 전 재산을 SK하이닉스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결과 22억 원의 손실을 입고 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취소하며,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핵 위협 종식에 대한 합의의 기본 틀이 마련되..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