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품곶감 예천 은풍준시

곶감에도 격이 있다고 한다.

'황제 곶감' 으로 일컫는 예천 '은풍 준시' 만들기가 한창이다.

'은풍 준시'는 뛰어난 맛을 지닌 예천군 하리면 동사리 특산이다.

은풍고을이 풍기군에 속해 있을 때에는 '풍기 준시' 라고 불렸으나 예천군 하리면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된 뒤 '은풍 준시' 또는 '하리 준시'라고 불리고 있다.

전하는 내력에 따르면 동사리 뒷골에 자란 감나무의 감을 따서 준시(꼬챙이를 꿰지 않고 말린 감)를 만들었는데 다른 감과는 색다른 맛을 지녀 이 마을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란 것이다

이 감의 특징은 수분과 당분이 많이 포함돼 껍질이 매우 얇다.

한로(10월 8, 9일경)가 되면 홍시가 되기 때문에 이전에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들게 된다.

제대로 건조한 곶감은 햇볕에 비추어 보면 속이 발갛게 보인다.

은풍 준시를 만드는 감나무 원종(原種)은 아주 별난 특성을 가졌다.

일반 감나무를 베어내고 새싹이 나면 고염나무가 되지만 이 감나무만은 고염나무가 되지 않고 감나무가 된다.

또 이 나무로 접목을 하려해도 다른 감나무와 같이 접목이 잘 되지가 않아 수백년 세월이 흘러도 타 동리에는 이 감나무가 없다.

또 바로 옆 동네에다 옮겨 심어도 나무는 살지만 감이 열리지 않는다.

이런 신비스러움과 좋은 맛 때문에 '은풍 준시' 는 조선시대때 임금님께 진상을 했다고 구전된다.

일제 때에는 일본상인들이 유별나게 이 준시를 좋아해 사 갔고 지금도 그 내력을 아는 일본인 몇몇이 곶감을 찾고 있다.

현재 마을에는 100년생 넘는 성목 40여 그루와 근래에 심은 유목을 포함해 약 2천그루의 감나무가 있다.

성목 한그루에 가장 많이 열리면 20접(2천개) 정도며 흉작이 되면 10여개가 열리기도 한다.

십년일득(十年一得)이라고 하여 십년에 한번 정도로 풍년을 맞기 때문에 항상 수량이 귀하다.

이 같은 특징과 희소성이 '은풍 준시' 를 명품농산물 반열에 올려 놓았다.

가격은 1상자(3.75kg)에 10만~13만원선. 일반 곶감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값이지만 불티나게 팔리고 이내 품절된다.

설 즈음 성수기에 쓰기 위해서는 요즘 생산농가에 예약을 해두어야 살 수 있을 정도다.

예천군에서는 이 '은풍 준시' 감나무를 확대 재배하기 위해 묘목 보급과 재배기술을 지원하는 한편, 지난 2001년 구성된 작목반 특화사업을 펴고 있다.

연락처 은풍준시작목반 054)653-1766, 653-1870.

예천·정경구기자?jkgo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