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인 참외 비닐하우스를 무참히 짓밟아 생계가 막막하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
성주군 선남면 명포리 박병석(57) 이수금(56)씨 부부는 도로공사 측의 일방적인 참외 하우스 철거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곳에 하우스 11개동을 갖고 있는 박씨는 "하우스 1개동당 100여만원 이상의 설치비가 들어가고 지금까지 설치작업에 피땀을 흘렸는데 한마디 얘기도 없이 도로공사 측이 굴삭기로 마구 파헤쳤다"고 주장했다.
발단은 김천~현풍 간 중부내륙도로 공사의 명포리 구간 시공회사인 ㄷ건설이 토지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는 박씨 등 3가구의 참외 하우스 20여개동에 대해 10일부터 철거작업을 벌였기 때문.
역시 참외 하우스(12개동)가 쑥대밭이 된 김태수(67)씨는 "철거작업에 거세게 항의하자 굴삭기 기사들이 힘으로 밀어붙여 노인네 3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주민 이수배(59)씨는 "우리 하우스 4개동을 파헤치는 것을 저지해 굴삭기 기사들이 '철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다친 사람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사이 철거를 강행했으며, 경찰이 출동하자 작업을 중단했다"며 시공사를 상대로 고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도로공사 토지편입이 되면 참외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는 100~200여평 내외의 '자투리땅'이 발생해 이 토지까지 매입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않아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ㄷ건설 관계자는 "3년 간 토지보상에 응하지 않아 법원에 보상금 공탁까지 했고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어 강제철거 등 법적 수순을 밟고 있다"면서 "자투리 토지 매입을 도로공사 측에 건의했으나 수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사진: 박병석씨 부부가 도로공사의 강제철거로 쑥대밭이 된 참외 비닐하우스를 만지며 한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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