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구어체 자유시로 평가받는 '불놀이' 를 쓴 주요한(1900-1979) 시인이 열여섯 살에 일본 문예지에 발표한 '5월비 내리는 아침' 등 초기작들이 발굴됐다.
일본 시인 사가와 아키(左川亞紀·50) 씨는 국내 시전문 계간지 '시평' 겨울호에 기고한 '주요한의 일본어로 쓴 초기 시편에 대해'에서 "주요한은 1916년 '문예잡지'에 작품 2편을 투고해 10월호에 '5월비 내리는 아침', 11월호에 '광인'이 가작으로 게재됐다"면서 "주요한은 이 투고를 계기로 '문예잡지'의 편집 일을 돕기도 했다"고 밝혔다.
"바람은 비를 불어오고/묘지의 나무들은/즐거운 듯 춤춘다"로 시작되는 '5월비 내리는 아침'은 주요한이 일본 유학시절에 쓴 것. 이 시에 대해 사가와 씨는 "조선인 시인이 일본어로 쓴 시가 활자화한 최초의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후 주요한은 일본의 구어체 자유시의 창시자인 가와지 류코(川路柳虹) 씨의 시잡지 '반주'의 특별 동인이 되어 '포도꽃' '봄' 등 문어체의 서정적 시 7편을 발표했다. 가와지씨가 1918년 '반주'를 폐간하고 '현대시가'를 창간하자 주요한은 이잡지의 창간호부터 1919년 1월까지 17편의 시와 시조를 소개한 '조선가곡 초'를 발표했다고 사가와 씨는 소개했다.주요한이 '불놀이'를 발표한 것은 1919년 2월 김동인 등과 함께 만든 조선어 문학동인지 '창조'의 창간호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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