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제2금융권 "돈 필요한 곳 없나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대구경북 제2금융권이 대출처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예금을 받아, 예대마진을 맞추려면 대출금리도 상대적으로 높게 받아야 하는데 은행들의 저금리 공세에 맞설 방안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지역 제2금융권에 따르면 예금금리를 낮춰도 은행보다는 높아 예금은 늘고 있는데, 이를 소화하기 위한 대출처는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우선 예금금리를 인하해 예대마진 폭을 좁히는 방안에 나섰다.

유니온상호저축은행은 올초 4.9%이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10월 4.8%로 낮추었으며 12월부터는 4.6%로 인하하기로 했다.

대백상호저축은행은 4.9%이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9월 4.7%로 낮추었으며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이다

조일상호저축은행은 4.8%이던 금리를 3월 4.5%로 낮춘 뒤 이달부터 다시 4.3%로 낮추었다.

구미 오성상호저축은행, 포항대아, 삼일저축은행 등은 4.1%로 낮춰 운영 중이다.

저축은행은 여신의 80~90%를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소화하고 나머지 자금을 채권 매입 등으로 운용하고 있으나 최근 대출처가 마땅치 않은 데다 회사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 자금 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신규 대출처를 확보하기 위해 신문 광고에 나섰으며 직원들을 독려해 상가, 부동산 소개소, 반상회 등을 찾아다니며 대출 마케팅에 나섰다.

대백상호저축은행 장덕현 차장은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대출할 데가 신통찮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익신협은 지난해 말 5.2%였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올들어 4.6%로 낮춘 뒤 현재 4.4%로 운영하고 있다.

수신규모는 650억원, 여신 규모는 450억원선으로 수신이 1년 사이 100억원가량 늘었으나 수신 잔액 중 대출로 소화한 규모는 300억원뿐이고 나머지 150억원을 신협중앙회에 예치, 운용을 맡기고 있다.

1년여 전에는 자체 대출 등으로 대부분 소화하고 중앙회 예치금액이 40억원 정도였으나 최근 예치금 규모가 불어났다.

새마을금고도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올 초 4.8~4.9%선에서 8,9월 4.5%선, 10월 4.2%선으로 낮췄다.

예대비율은 55%에 그쳐 나머지 45% 중 절반가량을 연합회에 예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으로부터 회사채를 확보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등 '전쟁' 수준의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나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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