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이스 시대, 어떻게 맞을 것인가

콘돌리자 라이스가 '부시 2기'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등장했다. 지난 7월 미 대선을 코 앞에 두고 방한해 "김정일 북한 위원장이 리비아의 카다피 대통령과 만나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북한의 선 핵 폐기'라는 북핵해법을 구체적으로 밝혀 우리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그러면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6자회담을 두고 북한이 전략적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북한이 핵 포기를 하면 얼마나 많은 대가가 가능한지 모른다"고 당근까지 던진 것도 기억한다. 그녀의 말이 곧 부시의 뜻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감안한다면 곧 짜여질 미 외교팀의 대북정책 방향은 상당한 변화를 예고해 주고 있다.

변화는 물론 대북 강경책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그동안 파월 전 장관이 대화와 외교적 방법을 통한 북핵 해결을 주장하는 등 미국내 강경파들의 일방주의를 중재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런 파월의 퇴장을 지켜보는 우리로서는 북한 핵에 대해 '일 리가 있으며 방어용'이라는 견해로 대미외교에 강수를 던지는 것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고단수인지 테이블 보를 걷어차는 벼랑끝식의 외교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벼랑끝식 전술은 그동안 미국과 북한이 즐겨 써왔던 전술이 아닌가.

주말이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데 과연 그 자리에서 두 정상 사이에 어떤 말들이 오갈것인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확실한 것은 미국은 늘 실용주의적이며 미의 새 안보팀에 대해 정부는 지금보다 더 면밀하고 정교한 접근방법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라이스 등장에 맞춰 이참에 우리의 대미외교라인에 이상이 없는지를 살피고 보다 완벽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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