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기자-대구 공산중학교

지난해 처음 공산중학교 문을 들어설 때는 사실 2지망으로 배정된 학교라 좀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학교에 입학한 친구들과 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 학교가 정말 좋다는 것을 차츰 알게 됐고, 오히려 내가 운이 좋은 학생이란 생각까지 들게 됐다.

학교란 우선 학력을 중요시하는 곳이다.

우리 학교는 일년에 4번의 정기고사와 4번의 교내 학력고사를 치르고 있다.

학생치고 시험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은 '마일리지 시상제' 덕분에 시험에 대해 특별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난번 시험에 30등 했던 학생이 28등으로 성적이 오르게 되면 성적향상상 동상에 해당돼 '나도 할 수 있다' 쿠폰 3장을 받는다.

쿠폰 10장을 모으면 5천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노력에 따라 전체 조례 때 전교생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쿠폰까지 받게 되니 공부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고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 학교의 또다른 매력은 전교생 모두가 참여하는 특기·적성 교육이다.

1학년은 독서 분야 지도를 맡은 박정훈 선생님께서 필독 도서를 정해 놓고 독서토론회 등을 통해 재미있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2학년은 수학·영어 특별 보충지도로 매주 4시간씩 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어 사설 학원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3학년은 전문강사로부터 논술 지도를 받는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학원에 거의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또하나의 이유는 매일 아침 담임 선생님 지도 아래 EBS 교육방송을 시청하기 때문이다.

좋은 시 암송 시간도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는 물론 선생님께서 정해주신 좋은 시를 외우는 시간이다.

합격의 실로폰 소리와 함께 쿠폰을 받게 되면 모두가 기뻐한다.

그리고 학반 발표 시간은 각자 가지고 있는 끼를 유감없이 발표할 수 있고 연습기간 동안 반 친구들끼리 우애도 다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다.

우리 학교는 사람됨 교육,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매일 아침과 방과 후에는 명상시간을 통해 심경록을 쓰면서 좋은 심성을 기른다.

때로는 귀찮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모두가 올바른 사람으로 커가는데 밑거름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서예진(공산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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