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투 훌훌 벗고 괌으로

파도가 잔잔하고 바닷물이 거울처럼 맑은 괌은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다. 햇살이 덜 뜨거운 오전엔 해양스포츠를 마음껏 즐기고 태양이 강렬한 오후엔 섬의 해안도로를 달리며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또 저녁엔 디너쇼를 감상하거나 시내 쇼핑몰에서 가족'친지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면서 쉬면 어떨까.

■해양스포츠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패러세일링 등의 해양스포츠를 해변에서 또는 보트를 타고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해양 스포츠업체에서 패키지로 운영하므로 자신이 즐기고 싶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바다의 모터사이클이라 불리는 제트스키는 스피드를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알맞다. 최고 시속 60km의 제트스키는 위험해 보이지만 앞 사람과 10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면 안전하고 조작방법도 쉽다.

스노클링은 맑고 투명한 괌의 바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잠수경을 쓰고 물속을 들여다보면 각양각색의 열대어와 산호초가 반긴다. 구명조끼를 입기 때문에 수영을 못하는 초보자라도 상관없다.

모터보트가 이끄는 대로 끌려가는 바나나보트는 출렁이는 파도와 고무보트의 탄력으로 인해 마치 물위에서 말을 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괌은 산호초에 둘러싸여 수심이 얕다. 그러나 날카로운 산호가 많아 발을 다칠 우려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고무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 해양스포츠를 즐긴 뒤에는 수영장과 백사장을 갖추고 있는 호텔 리조트에서 수영이나 선탠을 하면서 야자수 그늘에서 여유있는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관광명소

괌은 둘러보는데 4시간이면 충분할 만큼 작은 섬이다. 그러나 섬 곳곳에는 세계대전의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전적지들이 많다.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탓에 스페인풍, 일본풍, 미국풍, 그리고 차모로인의 생활모습까지 각기 다른 문화를 간직한 이색적인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투몬 만 북쪽의 '사랑의 절벽'이다. 원주민 차모로 남녀가 부모의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높이 110m의 절벽에서 바다로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이 때문에 절벽 앞 성당에는 일본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아온다. 괌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한다.

탐험가 마젤란이 세계일주 항해 도중 처음으로 입항한 항구인 우마탁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우마탁 만 남서 절벽에는 19세기 초에 돌로 만든 솔레다드 요새가 있다.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우마탁 만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바다를 향한 대포도 구경거리.

탈로포포 폭포는 괌 최대의 폭포이다. 시원스런 폭포를 뒤로 한 채 조금만 정글 깊숙이 들어가면 일본군 패잔병이던 요코이가 전쟁이 끝난 것을 모르고 28년간 숨어 살았던 '요코이 동굴'이 나타난다. 밀림 깊숙이 위치해 있어 모기가 많기 때문에 긴소매 옷이나 뿌리는 모기약을 준비해 가면 좋다.

또 아가나 지역의 스페인 광장과 총독관저, 아가나 대성당 등은 괌에 남아 있는 스페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볼거리

PIC리조트에서는 매일 저녁 디너쇼가 펼쳐져 괌의 전통춤을 볼 수 있다. 원주민 댄서들의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표정과 행동, 아찔한 불쇼 등이 한낮의 열기를 시원하게 식혀준다. 멋진 민속춤을 보면서 식사와 함께 이국적인 남국의 향취에 흠뻑 젖을 수 있다.

또 투몬 비치의 샌드캐슬에서는 라스베이거스식의 화려한 아이스 매직쇼를 구경할 수 있다. 30여명의 연기자들이 펼치는 화려한 의상과 음악, 무대 장치들은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이밖에 초대형 게임시설인 게임워크, 세계최대의 터널식 수족관인 언더워터 월드, 플래닛 할리우드 등 유명한 레스토랑들도 가 볼 만하다.

친척이나 직장동료에게 선물할 것이 있다면 24시간 문을 여는 괌의 대표적인 할인마트인 K마트에서 구입하면 좋다. 또 DFS 갤러리아에서는 다양한 면세품을 살 수 있다.

■여행상식

괌에는 대한항공이 매일 1회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4시간. 12월 31일부터는 부산에서도 취항할 예정이어서 지역에서 한결 편하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이 빠르다. 괌은 미국영토지만 미국 비자 없이도 입국이 허용된다. 대신 서류를 작성해야 하며, 입국심사도 매우 까다롭다. 입국심사 때 사용하는 간단한 영어를 익히고 가면 편리하다.

괌에서는 전압이 110볼트이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가져갈 경우 110볼트용 어댑터를 꼭 준비해가야 한다. 상세한 관광정보는 괌 정부 관광청(www.welcome.toguam.co.kr)을 찾으면 된다.

글'사진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사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투몬 만 북쪽의 '사랑의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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