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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비빔밥과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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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실포실한 쌀밥에 콩나물'고사리 등 온갖 나물, 볶은 쇠고기(또는 육회)…매큼한 고추장에 참기름 두어 방울 뚝 떨어뜨려 쓱싹쓱싹 비벼먹는 비빔밥. 생각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비빔밥의 유래는 여러 설(說)이 있다. 조선조 임금의 4가지 수라 중 점심때 등에 먹는 가벼운 식사에서 비롯됐다고도 하고, 농번기에 여러 음식을 섞어 먹던 데서, 제사후 갖가지 제물을 골고루 먹기 위해, 섣달 그믐날 묵은 음식들을 몽땅 섞어 비벼먹은데서 비롯됐다고도 한다.

○…비빔밥은 재미있는 음식이다. 온갖 고급재료로 극히 품위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고, 뚝뚝 분질러 넣은 날채소에 짭짤한 된장찌개 두어 숟가락의 소박함도 갖고 있다. 비빔밥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제격이다. 드라마에서 실연당했거나 남편과 다툰 여주인공들이 한 양푼 가득 비빈 밥을 볼이 미어터지게, 때로 눈물까지 흘리며 먹어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마구 비비고 우걱우걱 씹어대는 과정에서 조금씩 화도 풀리는 것이다.

○…웰빙바람으로 해외에서도 우리 비빔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취향에 따라 재료를 가감할 수 있는 특징 덕분에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lacto ovo vegetarian:육류는 먹지 않되 달걀 등은 먹는)이나 세미 베지테리언(semi vegetarian:약간의 육류는 먹는), 비건(vegan:완전 채식주의자) 등 누구나에게 환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일본 등지에서는 한국식 비빔밥 체인도 생겨나고 있다 한다. 몇년 전 내한한 슈퍼스타 마이클 잭슨이 삼시 세끼 비빔밥을 먹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우리 전통음식인 비빔밥이 볶음밥, 인절미, 막걸리 등과 함께 세계 300대 쌀음식에 소개됐다.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가 올해 처음 제정된 '국제 쌀의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세계적인 쌀 음식 300 가지를 선정, 2일 책으로 펴냈다. 맵고 짠, 강한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끌기 힘든 한국 음식의 국제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이 책은 아시아의 다양한 쌀술도 소개하면서 막걸리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알코올도수가 낮고 영양성분이 많아 건강 장수음료로 꼽히는 막걸리는 요즘 불황탓인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흐리거나 비오는 날, 왠지 파전에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싶어지는 것도 옛친구같은 막걸리만의 매력 아닐까.

전경옥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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