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의 고향은 어디인가?"
가야시대 가야금의 명인 '우륵'의 출생지 '성열(省熱)'은 지금까지 알려진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新反)이 아닌 경남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생초(省草:일명 소새)마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8일 경남 거창에서 '우륵의 고향 성열(省熱)은 어디인가?'라는 주제의 학술보고회에 참가하는 경북대 퇴계연구소의 김종택(전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사가 제기했다.
김 박사는 지난 7월부터 가조면 일대를 중심으로 언어·문화지리학적 측면 등 다양한 분야를 심층적으로 연구 및 고증한 결과, "생초마을이 바로 우륵의 고향 '성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생초마을이 우륵의 출생지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성열'과 뜻 풀이가 일치하는 데다 예부터 이 마을에 '우륵터'라는 지명이 전래돼 왔다는 것.
김 박사는 언어학적 고증에 의하면 '성열(省熱)'과 '생초(省草:소새)'가 같은 말과 뜻이라 주장했다.
고대어 사전격인 '문헌비고'에 따르면 성열(省熱) 중 '省'은 소(蘇 또는 所)로 차음되어 읽힌다고 돼 있다는 것. 또 '중문대사전'에는 열(熱)'이 사른다는 의미의 '설(초두 밑 熱)이나 소(燒)', 작(灼)'으로 풀이되어 성열의 훈음이 '소살→소사리'로 해독돼 성열(省熱)의 전형적인 변화형태는 '소새'라고 김 박사는 주장했다.
다음은 문화지리학적 고증에 의한 '성열'의 지역적 위치다.
삼국사기에는 김유신 장군이 출정, 백제에 빼앗긴 가혜성·성열성·동화성·매리포성을 탈환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김 박사는 이 성들이 거창군 남하∼가조∼마리면으로 연결되는 노선상의 성으로서, 당시의 지명을 현재의 지명과 연관시킨 결과 이 일대가 '성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성열'의 '성'을 신(辛)·사(斯) 등과 같은 소리로 읽어 우륵의 고향을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新反)으로 해석한 일본인 학자 다나카(田中俊明)씨의 주장은 잘못됐다"며 "국내 일부 사학자들이 비합리적이고 무책임한 가설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거창군은 김 박사의 연구를 토대로 가조면 생초마을이 '우륵의 고향'이라는 전제하에 지속적인 연구와 답사 및 확인과정을 거치는 등 일대를 새로운 명소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거창·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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