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재박·선동열 감독, '용병 확대 찬성'

김재박(현대)과 선동열(삼성) 감독 등 국내프로야구 사령탑들이 용병 확대에 찬성하고 나서 프로야구선수협회와 마찰이 예상된다.

김재박 감독은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한 감독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용병을 2명에서 3명으로 1명 더 늘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병역 비리 등으로 선수들이 많이 빠져 용병으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차피 용병 3명을 영입해도 경기에 2명 밖에 뛰지 않기 때문에 2명을 운용하는 현행 제도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선 감독도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병풍 등으로 프로야구의 수준이 떨어졌기에 용병 확대에 찬성한다"고 김 감독을 거들고 나섰다.

선 감독은 "물론 장기적으로 쓰자는 것이 아니라 최근 상황이 특수하므로 일시적으로 용병을 늘리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감독은 김인식 한화 감독이 지병으로 불참한 이날 감독 간담회에서 "용병 확대에 대해서는 내일 이사회에서 결정되므로 특별히 거론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지만 다수 감독들이 용병 확대에 동의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하지만 프로야구선수협회 및 아마야구 지도자들은 용병 확대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선수협과 전국 초.중.고.대 아마야구 감독자 협의회는 이날 오후 마포 협회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O 이사회의 용병 확대 방침에 분노를 표하며 즉각적인 논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아마야구 지도자들은 용병 확대를 획책하는 KBO와 일부 구단의 이기적인 행태에 큰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며 당장 용병확대 논의를 철회하고 아마야구의 회생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용병확대가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전 야구인들의 궐기대회를 통해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선휘 청량중학교 감독은 "전국에 200여개 아마야구팀이 있는데 모두 단결하기로 했다. 용병 확대가 이뤄지면 각 지역 감독들과 자세한 논의를 통해 추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나진균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선수 생존권이 달렸는데 프로 감독들이 공개적으로 용병 확대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적어도 선수들과 아마추어 후배 야구인들을 위해 신중하게 발언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KBO는 7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용병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선수협회는 이사회 결과를 지켜본 뒤 8일 정기총회를 열고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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