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프로레슬링 방송 끔찍

며칠전 유선방송으로 미국 프로레슬링 경기를 시청했다.

이 경기의 내용이 어느 정도 잔혹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날 방송내용은 정말 끔찍했다.

야구방망이로 상대선수의 목을 내려치는 것은 예사고 압정을 들고 나와 합판에 뿌린 후 상대 선수를 들었다가 내리치기도 했다.

상대 선수는 등과 팔, 얼굴에 압정이 박혀 피범벅이 되고 말았다.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은 이 살인적인 광경을 지켜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링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마치 스포츠를 중계하듯이 전달했다.

프로레슬링 열풍이 현대인과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의미심장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일부에서는 이것도 스포츠의 일종이며 인간의 폭력성을 부각시켜 오히려 그런 폭력성을 해소하는 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장면을 청소년이나 노약자가 시청하는 텔레비전에 아무런 여과없이 내보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당국에서도 프로레슬링 방송에 대해 엄격한 지침을 만들기를 바란다.

강순일(영천시 교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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