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포항권관리단이 14일부터 하루 40만7천여t에 이르는 흙탕물에 오염된 안동 임하댐의 물을 안동~영천간 도수관로를 통해 영천댐으로 보내자 경북 영천군 자양면 성곡리 주민들이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임하댐 물을 영천댐으로 흘려 보내기는 지난 1월 통수중단 뒤 11개월만이며 공급된 영천댐 용수는 금호강 하천유지수로 하루 26만여t, 포항지역의 공업용수와 생활용수로 13만6천여t이 각각 공급된다.
그러나 임하댐 물은 지난 2002년 태풍 '루사'와 지난해 태풍 '매미' 등 영향으로 3년째 흙탕물 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5시쯤 도수로를 통해 영천댐으로 흘러 들어온 임하댐물은 흙탕물처럼 누른빛을 띠며 금세 영천댐 상류를 흙탕물로 오염시켜 생태계 파괴는 물론 농사피해 등이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금호강 물공급은 현재 영천댐만으로도 가능하므로 금호강 하천유지수 이유는 설득력이 약하며 포항에 저렴한 비용으로 공업용수와 식수를 공급하기 위함이라는 것. 특히 주민들은 임하댐 물을 포항으로 바로 공급이 가능함에도 영천댐으로 흘려 보내는 것은 흙탕물의 정화에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영천댐을 거쳐 침전과정을 거치기 위한 것이라 지적했다.
영천댐 피해위원회 정선식 위원장(55·영천시 성곡리)은 "흙탕물 유입으로 밭농사는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영천댐 일대 보현산 지역의 관광객이 감소해 인근의 매운탕 집 등에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일정한 피해 보상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이번 공급된 물의 탁도는 올봄 120NTU(물의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에 비해 훨씬 줄어든 36NTU라며 겨울철 건기를 맞아 금호강 등 하천유역이 말라 물을 공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유입된 물은 종전 보다 많이 맑아진 물이며 피해보상 문제는 현재 상수도보호구역지원금 등 각종 지원혜택이 있어 곤란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동~영천간 도수관로는 경북북부 물을 대구로 흐르는 금호강 하천 유지수와 포항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통수됐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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