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뿐 아니라 사회의 큰어른으로 존경받고 있는 김수환(82) 천주교 추기경의 회고록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평화방송·평화신문 펴냄)가 나왔다.
평화신문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63차례에 걸쳐 연재한 기획기사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가난한 옹기장수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1998년 서울대교구장 은퇴 이후 최근까지 걸어온 김 추기경의 삶이 담겨 있다.
본격적인 회고록이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김원철 평화신문 기획취재부 차장이 지난해 봄부터 5개월 동안 직접 김 추기경의 구술을 글로 정리했다.
김 추기경은 이글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추기경으로 임명됐음을 알게된 순간과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시인 김지하, 마더 테레사 수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1969년 2월 로마에 갔다가 일본을 들러 한국에 들어오는 공항에서 은사 게페르트 신부로부터 추기경 임명 소식을 듣고 처음 한 말이 '임파서블(impossible·불가능해)'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김 추기경은 1980년 정월 초하루, 새해인사차 방문한 전두환 소장(보안사령관 겸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에게 "서부 활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서부영화를 보면 총을 먼저 빼든 사람이 이기잖아요"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추기경은 1981년 5월 방한한 테레사 수녀에 대해서는 "정말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사신 분이다
가난·불평등·전쟁 등 인간 사회가 안고 있는 온갖 문제의 궁극적 해답을 갖고 계셨다"라고 회고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머리말을 통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제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느 정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삶은 어느 날 이승의 생을 마감하고 하느님 앞에 섰을 때 온전히 드러날 것입니다.
나보다도 나를 잘 아시는 분이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352쪽. 1만 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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