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15일 첫 생산품이 출시, 내년엔 100만 평 규모의 개성공단이 본격 분양될 예정이나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의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수성이 큰 지역 기업들은 북한내 공단이라는 점 때문에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데다 공장용지 가격은 물론, 공업용수 조달 등에서도 조건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 의향서를 낸 업체는 1천800여 곳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은 45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범단지에 들어간 15개 기업에도 대구·경북지역 업체는 없었으며 당초 대구지역 업체 1곳은 시범단지 입주를 희망했다가 포기했다.
지난 15일 대구상공회의소의 개성공단 관련 설명회에도 불과 20여명 만이 참여, 썰렁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대구상의 한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은 개성공단을 여전히 불확실성 가득한 곳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15일 설명회에도 최소 50여 명 이상은 참여할 것으로 봤는데 참가인원이 적은 것으로 봐서는 개성공단의 기업환경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탓"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근로자의 월 임금은 57.5달러로 상해(320달러), 청도(100∼150달러) 등에 비해 싸지만 분양가가 평당 14만9천 원에 이르러 중국(평균 3만 원)보다 조건이 나쁜 것으로 대구상의는 분석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도 "개성공단의 산업용수 조달이 쉽지 않아 20km나 떨어진 저수지 물을 끌어와야 하는 등 인프라가 약한 측면도 있다"라며 "하지만 내년도에 본격 분양이 시작되면 인기를 끌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한편 개성공단 분양공고는 내년 상반기 이뤄질 예정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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