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대전' 대비 은행 전열정비 돌입

은행권이 내년 벌어질 '뱅크 워(Bank War)'를

앞두고 다음주부터 정기인사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는다.

올해 새로 취임한 은행장들이 더러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에서 부행

장 등 임원과 고위간부에 대한 대폭 교체도 예상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주 중으로 부행장과 본부장급에 대한 인

사를 시작, 올해안에 인사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부행장은 수석부행장 1명을 포함해 총 9명이며 이 가운데 7명

이 올 3월 황영기 행장의 취임 이후에 임명됐다.

우리은행은 또 부행장급 인선이 마무리되는대로 부행장 바로 아래 직위인 단장

급에 대한 인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우리은행이 영업지원단과 전산정보사업단을 폐

지함에 따라 단장직은 기존의 9개에서 7개로 축소돼 이들에 대한 자리이동도 불가피

한 실정이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오는 22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의 이사회가 끝나는대로

임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부행장과 부행장보 등 집행간부 9명 가운데 한민기 부행장과 송연수

부행장, 조우섭 부행장, 한도희 부행장 등 5명의 임기가 내년 2월 만료되며 지난 16

일 이재우 부행장이 신한지주 상무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부행장급에 대한 인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부행장급 인사가 완료되면 이날 개최하는 '업적 평가대회'의

결과를 토대로 나머지 직급의 인력에 대한 인사를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행장과 부행장에 대해서만 주주총회의 결의에 따라 3년의 임기를 보

장하고 있으며 부행장보와 본부장급에 대해서는 1년마다 실적평가를 통해 임면을 가

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내년 1월 초순께 본부장급 이상의 임원 23명에 대한 인사

를 개인별 실적평가 결과에 근거해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황용창 부행장이 물러남에 따라 중소기업과 외환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고객본부장 자리가 비어있는 조흥은행은 최인준 부행장과 최방길 부행장을 제외

한 5명이 작년 8월 최동수 행장 취임에 즈음한 시기에 부행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신한지주에 편입된 이후 임기만료 전인 임원에 대해서도 인사를 단행해

온 전력에 비춰볼 때 이들에 대한 교체가 어느 정도까지는 이뤄질 전망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내년에 벌어질 은행간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인사를 앞당기고 있다"며 "올 겨울 인사의 목적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

적의 진용을 구축하는 것인 만큼 물갈이폭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클 것"이라 내다봤

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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