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진한국당' 대 '한나라당'

한나라 당명 개정 작업 保革 대립 재판 양상

20일 마감된 한나라당의 새 당명 공모는 당내 보수-개혁 세력의 대립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선진한국당'이 가장 많이 나왔지만 기존의 '한나라당'도 의외로 많이 나와 1. 2위를 다투며 박빙의 승부를 벌인 것.

전자는 '선진'이라는 명제로 개혁색을 띠는 반면, 후자는 기존 명칭을 고수하기를 바라는 보수층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21일 "두 가지 안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격차가 크지 않아 개명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견이 불거질 경우 두 가지 안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에서는 이번 당명 공모가 흥행에 일단 성공한 모습을 강조하며 안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원기 대변인실장은 "수만 명의 네티즌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2천70여 건의 아이디어는 눈길을 끌만한 수준"이라며 "이번 이벤트로 한나라당의 인터넷상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도 명칭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당명 개정 작업에 반대했던 일부 영남지역 의원들도 '내실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개정작업 반대 움직임이 서서히 숙지는 분위기다.

장윤석 의원은 "(당명개정 작업과 관련해) 우리가 반대 주장을 그만큼 했으면 지도부도 뜻을 알았을 것"이라며 "이제 논쟁은 그만하고 당명이야 어떻든 내실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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