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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다시 맺는 백년가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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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황정구·손옥석씨 부부 회혼식 가져

26일 오후 울진의 한 콘도미니엄에서 결혼 60년을 맞은 노부부가 회혼식(回婚式)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회혼식의 주인공은 평해 황씨 대종회 회장과 평해향교 전교 등을 지낸 황정구(78)옹과 손옥석(80)여사.

회혼식은 남편과 아내가 모두 건강하게 60년째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자식들이 모두 생존해 있을 때 다시 한 번 혼례식을 치르는 것. 이 때문에 과거보다 평균수명이 훨씬 늘어난 요즘에도 흔치 않은 경사다. 황옹 부부가 결혼한 때는 해방 1년 전인 1944년 12월(당시엔 음력 11월). 신랑은 18세, 신부는 신랑보다 2살 위인 20세였다.

슬하에 2남 4녀, 친·외손자 13명을 두고 다복한 가정을 꾸려오고 있는 황옹은 1970년대 농촌운동 및 식량증산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당시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평해향교 보수와 어린이 충효교실을 여는 등 지역문화발전에도 힘써 왔다. 황옹은 지금도 황씨 대종회 고문, 향교 원로회 부회장 등을 맡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황옹은 "40년 동안 부부가 무탈하게 생활해 왔고 자식들도 건강하고 또 의젓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여한이 없다"며 "자식들 성화에 못 이겨 조촐한 행사를 가졌는데 많은 하객들이 자리를 함께 해줘 고맙다"고 했다.

한국수자원공사 1급 처장으로 있는 장남 병철씨는 이날 가족을 대표해 "부모님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60년 전에 맺은 백년가약의 인연으로 회혼식을 하게 돼 한없이 자랑스럽다"면서 "우리도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참되게 살겠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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