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다 기온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연탄 수요가 다시 늘고 있지만, 연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문경은 국내에서 두 번째 가는 탄광지역이었지만, 이젠 연탄공장들이 모두 문을 닫아 연탄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문경 주민들은 상주 함창에 있는 연진연탄공장에서 연탄을 공급받는데 주문 이후 배달받기까지 10일 이상이 걸리고 있다.
이곳 연탄공장은 지난 8월 무더위가 끝나면서 공장 가동을 시작해 지금껏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한 때 연탄 배달부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으나, 요즘에는 50~60명이 차를 이용해 배달 일을 하고 있다.
연탄 수송업자들은 대부분 부부가 한 조를 이뤄 일하는데 연탄을 빨리 싣기 위해 새벽 1시부터 공장 마당에 트럭을 세워놓고 차 속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한다.
김향순(45·함창읍 구향리)씨는 "이렇게 줄을 서서 연탄을 실어도 하루 1t 차량(1천 장 적재)으로 2차례 배달이 고작이어서 보통 7~10일치 주문이 밀린다"고 말했다.
요즘엔 충북 영동과 보은 황간 충주 등지에서까지 수송업자들이 이곳 연탄공장을 찾고 있어 공장 마당은 종일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박성식(61·김천시)씨는 "연탄을 사러 멀리서 왔지만 3, 4시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고, 어떨 땐 7시간씩 기다려 연탄 한 차를 실어간다"고 했다.
이영대(58·문경시 마성면)씨는 "불과 4, 5년 전까지만 해도 농촌 10가구 중 연탄을 쓰는 집은 2, 3가구에 그쳤으나 지금은 8, 9가구가 연탄 보일러로 교체했다"고 했다.
영진연탄 윤준부(65) 판매담당직원은 "연탄 이용 가구가 이렇게까지 급증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해 생산과 공급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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