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등 쟁점 법안의 합의처리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열렸던 여야 '4인 대표회담'이 소득없이 결렬됐다.
여야는 '4인 회담' 활동 종료시한인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마지막 회담을
취소한채 서로 상대 당의 태도 변화와 양보를 요구하며 막판 기싸움을 벌였으나, 국
가보안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끝내 회담조차 열지 못
했다.
여야는 아직 회담 결렬을 선언하지 않고 있어 이날밤 또는 28, 29일중 비공개
접촉을 통해 막판 절충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양당의 뚜렷한 입장
변화가 없는 한 '4대 법안'과 '한국형 뉴딜' 관련 법안에 대한 대타협 가능성은 희
박한 상태다.
'4인 회담'은 공전하던 임시국회를 정상화하고 예산안과 상임위 계류법안에 대
한 심의를 재개하는 데 기여했으나, 쟁점법안 협상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여야 지도부의 정치력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비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전화 접촉을 갖고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한 타결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대체입법안을 갖고 나오면 논의할 수 있다"는 입
장을 밝혔으나, 천 원내대표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국회법에 따른 국회 운영이 불가피하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했고, 한나라당은 "지켜야할 가치는 지키겠다"며 저지 입장을 밝혀
자칫 연말 국회가 여야 격돌로 인해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4인
회담이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한다면 안타깝지만, 이제는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
영할 수밖에 없는 막다른 골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여당내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가보안법 직권 상정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운영을 논의한 것으
로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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