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4년 우리 백화점 히트 브랜드는

소비자들은 왜 고가 수입 외제품, 이른바 '명품'을 찾을까. 품질도 품질이지만 명품마다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에 매료되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구입할 정도로 브랜드는 쇼핑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지역 백화점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국내·외 브랜드만도 각 점포당 500여 개에 이른다.

각 백화점들이 선정한 2004년 '히트 브랜드'를 통해 이들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비결을 추적해봤다.

대구백화점

▲스와로브스키=이 브랜드의 크리스털 제품은 신비로운 반짝임과 깊은 매력을 지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백프라자점 오픈과 함께 1993년부터 지역에 선보인 스와로브스키는 특히 올해 3월 백화점 크리스털숍 매장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새롭게 단장하면서 다니엘 스와로브스키 액세서리 등 프랑스 라인도 선보이고 있다.

귀고리 팔찌 목걸이 등 액세서리부터 홈 데코레이션 상품, 장식품 등 다양한 라인의 크리스털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핸드백, 지갑 등 잡화품목도 선보이면서 토털 크리스털 액세서리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 대백프라자점 매장은 올해 전국 40개 백화점 입점 매장 중 매출액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바닐라 B=불황일수록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속설을 입증이나 하듯 올해 여성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히트 아이템 중 하나가 미니스커트다.

대구백화점 본점 바닐라 B매장 경우 여성복 중 미니스커트가 차지하는 매출이 30%를 넘을 정도로 올해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년 겨울부터 인기있었던 미니스커트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더욱 화려해지면서 10월부터 큰 폭의 매출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 바닐라 B매장은 2001년에 전국 백화점 1호점으로 오픈해 2004년 영 캐주얼 파트 21개 중 1위, 전국 45개 백화점 입점 매장 가운데 2위의 매출을 달리고 있다.

▲EXR=작년 여름부터 큰 인기를 모았던 캐포츠 룩은 올해에도 주5일제 확대, 웰빙열풍 등으로 전체 의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캐포츠는 캐주얼과 스포츠의 합성어로 기존의 캐주얼 제품에 실용성을 대폭 강화, 레포츠를 즐길 때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상품. 2002년 4월 대백프라자점에 입점한 EXR 매장은 꾸준한 매출 신장을 기록하면서 올해는 전국 53개 백화점 중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대표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얼핏 보기에 운동복 같지만 패션 감각을 살린 캐주얼웨어에 스포츠 기능을 결합해 신세대는 물론 40대 후반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대구백화점 본점 전자관 매장의 올해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디지털카메라'. 단일 브랜드가 아닌 전자제품 중 하나인 디지털카메라를 히트상품으로 백화점은 꼽았다.

한 달 평균 100여 개 이상 판매되면서 월 평균 5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효자상품'이란 것. 디지털카메라는 사진을 찍은 뒤 바로 확인할 수 있고 1회용 필름이 아닌 반영구적인 메모리 저장장치를 사용하며 컴퓨터로 편집도 할 수 있어 신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 싸이월드 블로그 등 개인 미니홈피의 폭발적인 인기도 디지털카메라 판매를 촉진한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대표적으로 인기있는 스냅형 디지털카메라로는 캐논, 소니 제품을 꼽았다.

롯데백화점

▲SK-II=대구점 오픈 초기 22개 화장품 브랜드 중 중위권 정도의 매출로 시작한 SK-II 매장은 최근 선두권으로 도약해 1,2위를 다투는 브랜드가 됐다.

주요 타깃 고객은 30대층이지만 판매 직원들이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대부터 50대 고객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며 피부나이에 맞는 '뷰티 카운셀링'을 제공하는 등 고객유치에 힘을 쏟은 덕분이란 것. 30대 미혼여성인 배우 장진영과 30대 기혼여성인 탤런트 김희애의 '더블 모델' 전략을 구사한 것도 고객층 확대에 일조했다는 얘기다.

한번 쓰기 시작한 화장품은 바꾸지 않고 계속 쓰는 경향이 많은 것에 비춰보면 SK-II의 성공은 화장품 업계에서 경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캔키즈=대구점 5층에 있는 아동복 캔키즈 매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실평수 10평 남짓한 작은 매장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어디보다 알차다.

전국 50여 개의 캔키즈 매장 중 대구점 매장이 당당히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이 매장의 숍매니저 유갑순씨는 "아동복을 사게 되는 엄마의 입장을 항상 먼저 생각한다"며 "우리 브랜드는 돌에서 만 3세까지가 주 타깃으로 엄마의 입장에서 고객들을 배려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형형색색의 원색에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어린이들의 동심을 잘 드러낸 것도 캔키즈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는 비결 중 하나다.

▲후부=커다란 마네킹에 약간은 불량스러워 보이는 모자와 재킷, 그리고 힙합 바지. 상인점 2층 영 존의 후부 매장은 40여 개의 쟁쟁한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매장에는 항상 음악이 흐르고, 직원들은 노래에 맞춰 리듬감 있게 몸을 흔든다.

안경오 숍매니저는 "우리 브랜드의 기본 컨셉이 힙합으로부터 나왔고 고객들도 힙합풍의 컨셉을 즐기는 세대들이라 이를 몸으로 느끼지 못하면 고객 응대를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힙합을 알고 즐기는 사람들에게 나이는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필(Feel)이 통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자유로운 개성을 추구하는 브랜드와 고객 특성상 한 벌씩 구매하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바지 또는 재킷 등 단품 구매가 많다.

▲코오롱스포츠=롯데 상인점에서 국내 토종 브랜드로 외국 브랜드를 제치고 줄곧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숍매니저인 구영모씨는 "고객층이 20대에서 70대까지 폭이 매우 넓은 편"이라며 "연령에 맞은 판매방법과 등산을 좋아하는 고객과는 등산 얘기를 하는 식의 자연스럽고도 세심한 배려를 제품 판매로 연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분 등산열풍도 매출 신장에 한몫해 작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야외활동은 물론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도록 화려한 색상이 들어간 밝은 의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백화점

▲프렌치 부틱=1988년 쁘렝땅 백화점 오픈 때 입점한 프렌치 부틱은 15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수입 편집매장의 선두주자. 프랑스 이탈리아의 최신 모드를 뛰어난 감각으로 재구성, 상반된 컨셉들의 장점만을 믹스&매치했다.

또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는 주요 명품 브랜드와는 달리 명품이되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들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 9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여성 담당 바이어가 직접 모든 상품을 착용해보고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 상품을 선택한 것도 성공비결로 꼽힌다.

▲핫키스=혁신적이면서 창조적인 스타일로 미국 내에서 크게 성공한 섹시 로맨틱 캐주얼로 동아백화점에서 PB브랜드로 직수입·판매하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의 사교클럽 무대에 시즌마다 제일 먼저 패션트렌드를 제시했고, 발레의 영감 등을 평상복으로 전환시키는 놀라운 영감이 있는 브랜드라고 한다.

빨간 입술을 로고로 하는 핫키스는 젊고 도발적이며, 개성적이고, 섹시한 성격의 브랜드로 미국 젊은이들의 우상인 제시카 심슨,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등 할리우드 팝스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른 수입브랜드와는 달리 30일을 주기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만큼 빠른 회전력을 갖고 있다.

동아백화점에서는 9월부터 쇼핑점과 수성점에 각각 오픈했으며 월 평균 매출은 4천만 원선. 10만 원대 가격으로 드레스부터 속옷, 수영복, 액세서리까지 섹시스타들의 감각을 표현할 수 있어 서울지역에서도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리스=형우모드의 아이리스는 동아쇼핑의 대표 홈패션 브랜드로 꾸준하게 고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브리티쉬 트래디셔널, 클래식풍의 엘레강스 및 로맨틱이 주 컨셉으로 월 4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생활의 멋과 세련미를 가미한 스타일의 침실문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최근 웰빙 흐름에 맞춰 웰빙침구도 선보이고 있다.

▲울티모=전년보다 5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면서 전국에서 톱 클래스의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디자이너 캐릭터의 차별화된 상품제안으로 탄탄한 고정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전형적인 명품스타일을 지향하면서도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캐릭터가 가미돼 일반적인 패션의류가 아닌 작품으로 표현될 정도로 독창성이 강한 브랜드다.

울티모의 고정고객 대부분이 이런 이유로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한 번 구매했던 고객은 마니아가 된다고 한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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