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화점 3사 2005년 마케팅

"2005 을유년(乙酉年)을 불황 탈출의 원년으로 만들자!"

올 한해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던 지역 백화점들이 새해를 앞두고 야심찬 결의를 다지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소비회복세가 다소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백화점마다 2005년 마케팅 전략을 마쳬求?등 벌써부터 소비자들 '마음잡기'에 나섰다.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2005년에 펼쳐질 각 백화점들의 고객유치 전략을 미리 알아봤다.

◇ 동아백화점

"'감성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

"

동아백화점은 내년 고객을 감동시키는 마케팅,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타깃마케팅에 주력하기로 했다.

고객들과 백화점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소비자-판매자의 경제적 고리가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늘 함께 하는 백화점으로 거듭난다는 것.

이를 위해 동아는 고객들 호응이 검증된 다양한 농장방문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한다.

동아유통센터의 계약재배농장을 활용, 고객들이 직접 농장을 찾아 농사짓기 체험을 하고 시·군과 연계한 체험형 웰빙여행도 연중행사로 추진한다.

또 안동시와 연계한 유교체험을 비롯해 산림박물관 방문 행사, 지역의 특산물 5일장 체험 등 다양한 고객참여 행사를 통해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고객-백화점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철 2호선 개통을 도약의 계기로 삼는 데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내년도 전관 리노베이션 공사를 통해 이 지역 중심백화점으로 변모하게 될 동아쇼핑점 경우 내년 4월 반월당 '메트로센터' 개점 및 2호선 개통에 맞춰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반월당 일대를 쇼핑공간을 넘어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거리로 만들기 위한 구체화에 여념이 없다.

지하철시대 주요 잠재고객으로 평가되는 성서, 경산지역 대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도 치중하기로 했다.

여기에 해외 전문인력을 영입해 설립한 '상품개발팀'을 중심으로 미국 및 유럽 젊은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들을 잇따라 입점시키는 등 해외 유명브랜드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부 브랜드 경우 내년 서울지역으로 출점해 기존 패션유통의 패러다임을 새로 쓴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불투명한 경제상황 속에서 더욱 굳게 닫힐 소비자들 지갑을 따스한 마케팅으로 열겠다"며 "동아의 한발 앞선 노력은 메마른 현실 속에서 어느 때보다 감성적 교감을 그리워하는 고객들 욕구에 부합해 고객들로부터 한단계 높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구백화점

"창업 61주년의 역사와 그동안 다져온 노하우, 그리고 고객들의 사랑으로 불황의 늪을 헤쳐 나가겠다.

"

내년도 유통업 전망에 대해 대구백화점은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내부적으로 본점 리뉴얼 공사에 따른 매출감소에 외부적으로 업태간 경쟁 심화, 할인점 신규 출점, 동성로 배전반 공사로 인한 집객 어려움 등이 악재라는 것. 반면 대백 멤버십 시스템 개발과 지하철 2호선 개통에 따라 본점 및 프라자점에 젊은층 고객 유입이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은 호재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백은 창업 61주년의 역사와 전통, 유통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설·환경 개선을 통한 하드웨어 부문과 고객마케팅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대구 제1 백화점 수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05년 대백의 마케팅 전략의 핵심은 효율성 제고. 효율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각종 경비 및 로스를 줄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영업관련 시스템을 정비해 업무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높인다는 방침. 또 신규 백화점 출점으로 시작된 과열 사은품 경쟁을 지양하고 차별화하고 이슈화할 수 있는 새로운 경품을 개발해 경품행사를 특화하기로 했다.

2000년도에 도입된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기초로 해 2005년도에는 전략적 고객그룹관리를 통해 고객관리 범위를 더욱 확대·세분화할 계획. 이를 위해 기존의 CRM팀 인원을 최근 2배로 증원하고 CRM 대상을 전체 고객 중 1%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

또 전략적인 고객관리를 위해 지역내 아파트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마케팅 효과를 높이고,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경북 동부지역 고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 고객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는데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 대백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복안. '대백문화센터' 경우 문화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사회적 이슈가 높은 웰빙, 실버, 주5일제, 짠돌이, 노블레스 강좌 등을 새롭게 개발하고 '대백프라임홀'도 시민들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기로 했다.

◇ 롯데백화점

"언제나 고객과 함께하는 백화점이 되겠다.

"

2003년 대구에 첫 발을 내딛은 롯데백화점은 2005년 캐치프레이즈를 '고객과 함께'로 정하고 내실을 다지는 원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백화점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롯데만의 서비스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내년 지역유통업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애쓰고 있다.

롯데는 대구점, 상인점, 포항점 3개 점을 점포별로 개성있는 매장으로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우선 대구점은 전국 최고 수준의 명품관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서울 소공동 본점, 부산 서면 부산본점과 함께 대구경북의 '허브(Hub) 백화점'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서울 이남의 유일한 명품관인 대구점은 명품업계 및 고객으로부터 명품쇼핑매장으로 각광받고 있어 다른 여러 해외 명품브랜드들이 계속해서 입점을 타진해오고 있다는 것. 이 가운데 몇몇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켜 명품라인을 더욱 고급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여성과 남성, 잡화 브랜드들로 메스티지(대중적 명품)급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향상시키고, 매장배치 컨셉도 '고급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백화점 직원 500여 명이 참여한 봉사단체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 롯데의 이미지를 높이기로 했다.

상인점과 포항점은 각각 대구 서남부지역과 경북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지역밀착형 중견백화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 고객분포와 구매행태까지 분석해 지역 고객들이 선호하는 최신 브랜드와 상품을 보강하기로 했다.

'1점1산 가꾸기 운동' '봉사단 활동' '지역 아파트 부녀회 노래자랑'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도 잇따라 열어 주민과 호흡을 같이하는 백화점이 되는데 힘을 쏟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년간 지역에서만 7천여 명의 고용창출효과와 함께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했다"며 "지역 유통업계를 리드하고 지역과 하나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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