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4자회담 한밤 마라톤 협상 끝내 결렬

연말 정국 짙은 먹구름

여야 지도부 4자회담의 결렬로 연말 국회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27일 자정까지 회담을 계속했으나 4대 입법과 관련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활동시한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의 첫 4자회담 합의 후 정상화됐던 국회는 4대 법안 등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간의 힘겨루기로 연말까지 파행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다음달 8일이어서 연말을 넘겨 연초까지도 여야 대치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28일 의원총회를 갖고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그러나 국보법 폐지안 등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는 여전히 고민이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국보법 단독처리를 위한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은 국회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수장으로서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정상운영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회담결렬에 대해서는 야당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이부영 의장은 "당원과 의원들의 질책을 받더라도 양보하려 했으나 그렇게 되면 냉전시대로 되돌아가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만들 수 있어 회담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야당의 두 대표와 가진 대화는 절벽에 소리를 지르는 것과 같았다"며 야당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천 대표는 "아직 지난 21일 합의문은 유효하다"며 추가회담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나라당=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회담 결렬에 따른 후속대책을 협의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회담 결렬의 책임을 여당 내부 사정으로 돌리면서 여당의 단독국회 방침을 비난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여당은 4자회담에서 정치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데 대해 야당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면서 "단독국회로 (4대 법안을)강행처리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이와 관련한 논평에서 "4자회담 결렬은 (여당지도부가)국회에서 농성 중인 여당 강경파에 휘둘린 것"이라며 "다수당인 열린우리당이 주도적으로 한국정치를 이끌려면 상생과 양보와 타협의 용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여당 지도부에 협상 재개를 요구하는 등 추가협상 여지는 남겼다.

김 총장은 "여당 지도부는 당내 강경파에 휘둘려 강행처리하는 것이 아니라면 좀더 성의있게 협상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회담결렬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떠넘기면서 단독처리 저지 명분을 쌓으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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