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출신의 고집은 대단하십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22일 밤 일본 NHK가 방영한 위성방송 'BS다큐멘터리-조국통일을 향해, 김대중 대통령 시대를 말한다'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얽힌 비화를 일부 공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남한 답방을거부, 공동선언의 최종 서명이 지연되자 "나는 북한에 왔는데 김 위원장이 답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정상회담을 살려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거듭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나이 많은 나도 여기까지 왔는데 김 위원장이 답방하지 않으면 도리가 아니지 않은가"라며 연장자로서 '도리론'까지 거론, 이것이 김 위원장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회고했다.
김 위원장은 결국 전라도 출신인 김 전 대통령의 고집이 대단하다며 크게 웃고는 자신의 남한 답방이 명기된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공동선언'을 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으나 정상회담 전 북한은 공동선언의 내용에 동의하지도 않았고 자신들 스스로 안을 내지도 않았다"며 "출발 당시에는 북한과 아무 것도 사전합의가 안 돼 성공 여부가 불안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 출발 전날 밤 11시에 잠자리에 들었으나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몇 차례나 깼다"며 "기내에서 공항에 김 위원장이 나온다는 정보를 듣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긴장됐다"고 토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후 사흘 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전화가 왔다"며 "그는 당시 곧장 한국경제의 위기상황을 상기시키며 한국의 경제위기는 전 세계의 관심이며 경제재건이 나의 과제라고 지적했었다"고 밝혔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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