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TG삼보가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창진 감독의 기막힌 용병술 덕분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전주 KCC에 우승반지를 헌납했던 TG삼보의 올해 목표는 정규리그 및 챔피언 결정전 석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
전창진 감독은 정신적 지주였던 '농구 황제' 허재가 떠났지만 올해에도 포인트가드 신기성, 포워드 김주성, 양경민 등 주전 3인방이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믿고 외국인 선수 선발에 심혈을 쏟았다.
지난해 뛰었던 앤트완 홀과 리온 데릭스를 모두 퇴출시킨 전 감독이 올 시즌 초반에 꺼낸 용병 카드는 자밀 왓킨스와 처드니 그레이.
전 감독은 왓킨스와 김주성의 골밑, 양경민과 신기성의 외곽포 그리고 그레이의 현란한 개인기를 조화시켜 기존의 '수비 농구'에서 공격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TG삼보는 시즌 초반 양경민과 김주성의 부상으로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 연패(3연패)의 기록이 보여주듯이 기복 없는 조직력으로 매 라운드 선두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전 감독은 승승장구하던 지난 1월 12일 그레이를 방출하고 아비 스토리를 전격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 감독이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스토리를 데려왔지만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스토리가 투입된 뒤 TG삼보는 조직력에 문제를 보이며 어이없게 패하는 경우가 많아 비난의 화살이 전 감독에게 집중됐다.
그럼에도 전 감독은 "우리 팀의 주축은 김주성이다. 주성이의 공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선 스토리가 필요했다"고 일축했고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TG삼보는 왓킨스-김주성-스토리가 막강 '트리플 타워'를 형성해 다른 팀들을 압도했다.
결국 TG삼보는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올해 플레이오프에도 '단테 존스' 열풍을 등에 업은 안양 SBS 등 다른 팀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단테 존스를 영입한 SBS가 가장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베스트 멤버가 건재한 데다 어느 팀보다 전력이 안정돼 있어 올해는 반드시 챔피언에 오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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