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녘 바다는 봄빛마저 곱네

거제도는 겨울인가 싶으면 이내 봄이다. 12월부터 동백꽃이 피었다 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계절을 잃은 탓인지 거제도의 동백은 지난해 가을부터 꽃망울을 터트렸다. 그래도 3월이면 거제도 어디서나 절정을 이룬 동백꽃을 볼 수 있다. 봄빛이 묻어나는 동백과 또 다른 볼거리'즐길거리가 있는 거제도. 잘 알려진 외도와 해금강 외에는 어디가 좋을까. 대구에서 당일, 혹은 1박2일로 다녀올 수 있는 봄여행지로 적격이다.

◇지심도

거제가 품고 있는 작은 섬 지심도(只心島)는 동백섬이다. 10만여 평 섬 전체를 동백나무가 점령하고 있다. 이곳에선 한 겨울에도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3월이어야 동백꽃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거제도에서 뱃길로 20여 분. 선착장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지나면 오솔길이 이어진다. 이 오솔길을 따라 쉬엄쉬엄 2시간 정도 걸으면 섬을 한바퀴 돌며 지심도를 속속들이 볼 수 있다. 산책코스로도 괜찮다. 겨울내내 떨어뜨렸던 붉은 꽃송이가 쌓인 동백터널 숲이 포인트다. 수십년된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하늘을 덮어 컴컴하다. 간간이 파란하늘과 바다가 봄빛을 내비쳐 지루하지 않다. 장승포항 지심도도선장에서 지심도행 도선을 하루 5차례 운항한다. (오전 8시, 10시30분, 12시30분, 14시30분, 16시30분). 요금은 어른 왕복 7천 원.

◇여차-홍포 간 해안도로

거제도의 최남단을 도는 여차몽돌해수욕장-홍포 무지개마을 간 해안도로(1018번 지방도)는 거제도 최고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다대-다포-여차-홍포-대포-저구에 이르는 길은 약 8㎞. 이중 여차-홍포 간 4㎞ 구간 중 2.6㎞ 가량은 비포장 흙길이다. 거제시 손재주 관광진흥과장은 "이 구간은 일부러 포장하지 않고 있다"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는 것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좋은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해안 절벽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이 구간이 환상적이다. 대'소매물도와 어유도, 대소병대도 등 바다에 떠있는 올망졸망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겨울동안 움츠렸던 가슴이 확 트인다. 남해안에서도 이만한 드라이브 코스는 드물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차에서 내려 비포장 흙길을 걸으며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일품이다.

◇거제 자연예술랜드

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대의 난과 수석, 분재가 전시되어 있다.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일대 5천여 평의 전시장에 야외분재와 수석공원, 난 상설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수석공원에는 수석 1천여 점, 정원석 700여 점 등이 전시되어 있다. 난 공원에는 풍란과 석부작 등 희귀한 난들을 전시했다. 공고지, 거제민속박물관 등과 함께 개인이 일궈놓은 사설전시장이다.

학동몽돌해수욕장에서 1018번 지방도를 따라 학동고개를 넘는다. 거제자연휴양림을 지나 연담삼거리서 '통영, 동부'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예술랜드 이용 문의 055)633-0002.

인근의 거제자연휴양림은 섬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어 거제도를 돌아보기 좋다. 야영장, 통나무집 방갈로 등을 갖췄다. 콘도형으로 비성수기에는 2만8천 원으로 싸다. 노자산 등산로가 잘 닦여있어 2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055)639-8115.

◇가는 길

대구 화원IC에서 거제시청까지 승용차로 2시간30분 거리다. 화원IC-마산-고성-통영-거제대교-장승포-지세포-해금강-여차-홍포-대포-저구.

◇여행정보

장승포여객선터미널=055-681-3106.

거제시청 관광진흥과=055-639-3380.

거제고현시외버스터미널=055)632-1930.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지=055-633-0625.

외도해상관광농원=055-681-8430.

거제자연휴양림=055)639-8115.

글'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사진'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사진: 거제도의 잘 알려지지않은 명소인 공고지에서 본 한려해상국립공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