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란 글을 쓰기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는 작업으로, 글을 이해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하지만 단순히 문장의 의미만 파악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찾아내는 작업이며, 질문과 대답을 거듭해 던져진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이 됐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읽기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읽기의 방법을 감상적 읽기'분석적 읽기'해석적 읽기'비판적 읽기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읽기의 순서를 여기에 맞춰보는 것도 좋다.
우선 학생들은 책을 읽으면 '감상적 읽기'에 집중한다. 글을 읽으며 작가가 표현한 장면을 상상하고, 비유나 상징을 이해하며 인물의 심리상태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정도이다. 이 같은 '감상적 읽기'는 주로 문학작품 읽기에서 행해지는 것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의 경우 잎 싹의 심리상태 변화, 동물의 세계에 대한 이해 등이 가능하다.
분석적 읽기를 통해 글의 문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중요한 부분과 덜 중요한 것을 가려내며, 글의 중심내용을 파악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후에는 해석적 읽기가 필요하다. 글쓴이의 의도와 목적을 간파하고 문맥 속에 숨어 있는 의미들을 추론해 내는 것.
여기서 한 단계 나가면 비판적 읽기가 가능해진다. 글에 대해 자기 나름의 평가를 내리는 작업으로 작가가 내세우는 주제에 대한 나의 견해를 생각하면서 읽는 단계이다. 이를 위해서는 작가의 견해가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적절한가를 내 기준에서 평가하고 근거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기존에 읽었던 다른 책들과의 비교도 가능하다.
글에서 드러난 잎 싹과 초록 머리의 관계를 통해 나와 부모님과의 관계를 대입시켜 생각해 본다든가, 왕따'입양 등 사회적 문제로 연결시켜 고민해 볼 수 있으며, 삶과 죽음'자아에 대한 고민에 스스로 답해보는 단계가 해당될 것이다.
논술에서 주로 요구되는 것은 분석적'비판적'해석적 능력이다. 글에서 주어진 주장을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비판적 읽기는 감상적 읽기를 기초로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논술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무작정 '비판적 읽기' 단계로 들어서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일단 작품의 내용과 주제, 배경을 올바르게 이해한 뒤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일 수 있도록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좋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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