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아직 오른발에 남아 있으니까 감겨지는 스윙이 되지요."
우승백 대구칸트리클럽이사(대경대학 겸임교수)는 쉴 틈이 없다.
매일신문 독자이벤트인 초보자골프교실에 참가한 곽동호(42)씨가 피니시(finish) 동작이 자연스럽지 않다며 교정을 요구하자 이내 달려와 곽씨의 스윙 폼을 분석했다.
레슨을 기다리는 다른 참가자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으면서도 곽씨는 자세교정에 열심이다.
피니시에서 곽씨의 문제점은 허리의 부드러움이 둔해 회전이 어렵다는 점이다.
백스윙에서는 오른발에 힘을 실어주고 스윙과 함께 왼쪽 발로 체중이동을 해 원을 그리듯 회전을 해야하는데 허리가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완전한 체중이동이 되지않아 뒤로 무너지는 자세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이 탓 아니겠어요. 허리운동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네요." 곽씨는 2주전 우 이사가 추천한 허리유연성 강화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었다.
곽씨의 경우에서 보듯 피니시동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체중이동이다.
왼쪽발에 체중이 완전히 실릴 수 있도록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체중이 오른발에 남아있으면 볼의 탄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게 돼 비거리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피니시는 스윙의 최종 마무리 동작이다.
피니시가 잘 됐다면 스윙도 부드럽게 잘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피니시는 팔로우 스루(follow through : 임팩트에서 피니시까지의 동작. 임팩트후 팔과 클럽을 볼의 목표방향으로 쭉 뻗어주는 동작)와 뗄 수 없는 관계다.
일단 임팩트(impact : 클럽 헤드로 볼을 치는 순간)가 되면 공은 날아간다.
하지만 공은 떠났지만 이후의 자세인 팔로우 스루가 좋아야 긴 비거리를 기대할 수 있다.
임팩트 이후 쭉 뻗어준다는 기분으로 가속이 줄어들지 않도록 완벽하게 휘둘러줘야 한다.
임팩트가 좋으면 팔로우 스루가 잘 만들어지고 덩달아 피니시까지 좋아진다.
임팩트도 볼을 때리기보다 헤드가 볼을 치고 뒤따라가는 느낌이 들도록 연습을 반복한다.
임팩트 이후엔 체중이 이동하면서 오른팔이 채와 공의 방향을 따라 길게 팔로우 스루가 되어야 한다.
이후엔 허리턴과 어깨의 턴으로 그대로 탄력을 받아 피니시가 이루어진다.
"공이 먼저 나가고 다음 클럽 헤드가 따라가며 그 뒤로 체중이동이 이루어지며 몸이 따라가도록 해야 합니다.
" 우 이사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롱아이언으로 갈수록 백스윙 때 궤도가 잘못 이루어져 고민이 많다는 문효숙(37)씨는 심리적인 부담이 원인인 것 같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특히 롱아이언에서 극심한 슬라이스가 연습할 의욕마저 떨어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우 이사로부터 임팩트 이후 헤드가 닫히지않아 피니시가 불완전하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문씨는 헤드가 닫힌 상태에서 오른쪽 손등이 하늘을 보고 올라가도록 집중 훈련을 받았다.
"롱아이언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지 못하겠어요. 그래도 열심히 연습해서 필드레슨 나가기 전까지는 완벽하진 못하더라도 롱아이언이나 우드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야죠."
정귀숙(37)씨는 양 손바닥이 마주보도록 볼 바구니를 들고 왼쪽 어깨위로 올렸다가 내리는 피니시 동작을 연습했다.
볼이 쏟아지지 않으면서 양팔을 곧게 펴지도록 하는 연습이다.
"가정에서도 농구공이나 물양동이를 두손으로 마주잡고 이 동작을 연습해보세요. 좋아질 겁니다.
" 피니시 동작에서 오른팔이 얼굴을 가리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오른쪽 어깨가 완전히 턱 밑으로 이동해야 정상이다.
이때까지 시선은 공이 있던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헤드업이 되거나 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보기 위해 일찍 고개를 들면 클럽 헤드스피드가 줄어들게 된다.
김병무씨는 피니시동작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가지 말고 어깨와 허리를 세워서 마무리할 것을 주문받았다.
특히 다운스윙 때 임팩트 된 이후에 하체를 턴하도록 연습했다.
"처음엔 피니시 자세가 매번 달랐습니다.
손이 위로 갈 때도 있었고 아래로 갈 때도 있었고 중심이 흐트러질 때도 있었습니다.
" 김씨는 이런 문제점을 팔로우 스윙 궤도를 바깥쪽으로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고쳤다.
우 이사가 강조한 피니시 동작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두 손의 위치는 귀 바로 위쪽에 있어야 한다.
두 손의 위치가 낮으면 클럽을 매는 형태가 되고 너무 높으면 밀어친 것으로 슬라이스가 일어나게 된다.
▲몸을 회전축으로 큰 원을 그리는 스윙이 되어야 피니시도 좋다.
▲왼쪽 발을 축으로 삼아 안정된 자세가 이뤄져야 한다.
▲머리는 공 뒤에 남아있고 시선도 공이 있던 자리에 고정되어 있도록 연습한다.
개인별 수준별 맞춤레슨을 강조한 우 이사의 레슨 스케줄이 끝나자 이벤트 참가자들은 각자 자기만의 연습에 몰두했다.
연습 순서에 따라 피치샷에서부터 아이언, 우드, 드라이버 등으로 거리를 늘려가며 땀을 흘렸다.
연습이 끝난 후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필드레슨을 시작하겠다는 우 이사의 발표에 참가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 이사는 빠르면 4월부터 우선 2~3개 홀을 돌며 필드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고 점차 9홀 라운딩에 도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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