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고도 경주의 지방도로 확·포장공사현장에서 통일신라시대 기와가마터가 발견돼 이 시기의 기와 편년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경북도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경주 청령-현곡간 도로공사 에 앞서 경주 현곡면 금장리 65-9번지 일원에서 발굴작업을 펼쳐 통일신라시대 기와가마 2기와 폐기장 2기, 수혈유구 30여기, 우물, 석열 등을 확인했다.
또 청동기시대 주거지 2동과 같은 시기 것으로 추정되는 장방형 수혈유구 등이 발견됐다.
1호 기와가마는 천정부와 벽체가 대부분 유실됐으나 길이 110㎝, 너비 85㎝, 깊이 20㎝ 정도의 연소실에서 '在成'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암키와편이 출토됐다.
발굴팀은 "'在成'기와는 경주시내 월성에서 '在城'명 암키와와 수키와, 수막새 등이 출토된 것으로 미뤄 금장리 유적이 월성 기와의 공급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와가마 바닥에서 기와조각들이 출토됐는데 대부분 파손되고 수키와가 주류를 이뤘으며 연소실 바닥에서는 재층이 10~15㎝ 두께로 깔려 있었다.
발굴팀은 기와가마터 주변의 흙 성질이 고령토와 같아 당시 장인들이 발굴현장 일대의 흙을 채취해 기와를 굽는 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기와가마 주변에서 발견된 수혈유구는 대부분 기와제작에 필요한 점토채취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됐다.
연구원측은 "이번 금장리유적 지구에서 확인된 기와가마는 상부 유실이 심해 정확한 구조를 밝히는데 문제가 있지만 출토된 기와유물을 통해 조영(造營)집단 성격과 유물 수급관계를 밝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가마 조성시기로 추정되는 통일신라말에 해당하는 기와 편년이 현재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가마 내부에 출토된 기와들의 분석을 통해 기와 편년연구에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굴현장을 찾은 김성구 경주박물관장은 "8세기에서 통일신라 말기인 9세기 신라왕경의 대표적 가마터로 보인다"며 "반월성과 안압지 등 궁성에 기와와 토기 등을 납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