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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숲을 왜 가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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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제공해주는 목재, 종이, 화장지, 산소, 물 등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다. 현재 우리는 숲이 공급해 줄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을 숲으로부터 얻어다 쓰고 있다. 때문에 우리가 숲을 가꾸지 않고 계속 이용하기만 한다면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황무지로 변할지도 모른다.

숲을 가꾸는 것은 사람을 교육하는 것과 같다. 교육의 시기를 놓치면 안 되듯이 숲을 가꾸어야 할 시기를 놓치거나 가꾸어 주지 않으면 숲이 쓸모없이 변해 버리기 때문이다. 가꾸지 않은 숲은 나무들로 가득 들어차고 햇빛이 거의 차단된다. 이렇게 되면 숲은 허약해져 작은키나무와 풀들이 제대로 자랄 수 없는 곳으로 변하게 된다.

토양의 물 저장능력도 숲이 얼마나 잘 가꿔져 있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숲은 토양의 물리적 성질이 악화돼 흙이 유실되기 때문에 물 저장능력이 떨어진다. 반면 잘 가꾸어진 숲은 적절한 햇빛이 투과되면서 하층 식생이 발달해 토양이 마치 스펀지와 같이 변화한다. 빗물이 잘 스며들 뿐 아니라 고여있게 되는 것.

숲의 강우차단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빗물이 숲에 떨어질 때 그 양의 일부는 나뭇가지와 잎에 묻어 잠시 머물러 있다가 숲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바로 대기 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를 '강우차단 기능'이라고 한다. 숲이 빽빽하게 들어차면 빗물의 약 35% 정도가 땅에 내려오기도 전에 다시 대기 중으로 돌아가게 되며 비의 양이 극히 적을 때는 20%가량만이 땅에 스며들 정도로 차단성이 높다. 비가 많이 들어올 때는 홍수를 줄여주는 장점도 있지만 산림이 너무 빽빽해지면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적절한 솎아내기 등의 숲 가꾸기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가꿔야 할 산림이 200만ha에 이르고 있지만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매년 그 10분의 1인 20만ha 밖에 가꾸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에서는 '생명의 숲' 국민운동을 중심으로 숲 가꾸기 운동을 벌여, 버려진 숲을 생동감이 넘치고 아름답고 건강한 숲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숲을 가꾸는 목적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효과적인 경제림을 만들어서 인간 생활에 필요한 물질을 생산하는 숲을 만드는 것과, 생태적으로 안정된 숲을 조성해 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지금 한번 주위를 돌아보자. 주변에는 연필, 종이 등 문구용품이나 나무를 재료로 하는 책상, 마룻바닥, 놀이시설 등 많은 것들이 눈에 띌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목재는 아무렇게나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상태로 계속 놓아둬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획성 있게 숲을 돌봐줘야 보다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대구생명의 숲(www.tg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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